미국・프랑스・영국, 수압파쇄 금지 잇따라
대체 기술 확보 필요, 국내 기술진 사업 추진

▲ 미국에서는 셰일가스 개발 기술 중 하나인 수압파쇄(Fracking) 공법 사용을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늘고 있다. 
북미 등 세계 곳곳에서 셰일가스 개발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동향을 파악하고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환경단체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셰일가스 핵심 개발기술 중 하나인 수압파쇄(Hydraulic Fracturing) 공법의 사용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수압파쇄 공법으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관련 규정이 나오기 전까지 사용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처럼 환경단체들의 요구로 이미 많은 지자체가 수압파쇄 공법 사용을 중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셰일가스와 같은 비전통자원 개발에 필수적인 수압파쇄와 수평시추(Horizontal Drilling) 공법의 사용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10월 수압파쇄 공법 사용을 금지시켰다. 영국 일부지역에서는 지진발생 가능성이 있어 셰일가스 개발이 중단됐고, 에너지기후변화부는 재발 시 광구를 폐쇄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수압파쇄 공법 반대가 심하다. 공법 사용을 반대하는 이들은 '스톱 프래킹(Stop Fracking)'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워싱턴DC 등 주요 장소에서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검색사이트 구글에서 스톱 프래킹이라는 단어의 검색기사는 1만5000개가 넘고 있다.

논란이 많은 수압파쇄 공법은 수평시추와 더불어 셰일가스 개발에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기술이다. 지하 2000~3000m에 있는 단단한 셰일층에서 효과적으로 천연가스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셰일층을 파쇄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고압의 물을 분사해 파쇄하는 방법이 가장 경제적이다. 이때 사용되는 물에는 약 1% 가량의 화학첨가물이 섞인다. 또한 지하에서 사용된 물에는 라돈과 같은 방사선물질도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오염된 물이 100% 정화된다면 문제 될게 없겠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수압파쇄 공법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는 것이 환경론자들의 주장이다.

북미 셰일가스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가스공사, 석유공사와 같은 국내 자원개발기업들은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최근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김제남(진보정의당) 의원은 "수압파쇄 공법으로 인해 식수원 오염, 지하수 고갈, 메탄 다량 누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셰일가스 붐에 무조건적으로 휩쓸리지 말고 공기업이 먼저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가스공사에 환경기술을 보다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최근 국내 자원개발 연구진들이 셰일가스의 개발기술은 물론 수압파쇄 논란을 잠재울 환경보호 기술까지 확보하는 기술개발 연구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올해 말까지 셰일가스 기술개발 로드맵 작성을 완료해 2014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이 사업의 환경분과에 참여해 오염 저감 및 대체 물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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