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효 기자
어느 도시가스사나 신사업을 통한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은 갖고 있다. 그러나 신사업을 추진하는 적극성이 얼마만큼이나 있는가를 봤을 때는 선도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이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

최근 도시가스사 중 손가락 안에 꼽히는 A, B 기업을 찾아 신사업 추진 현황을 알아봤다. 두 기업 모두 도시가스 공급증가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어 신수요 개발 및 신사업 추진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A 도시가스사 관계자에 신사업 추진이 얼마나 되고 있느냐 물었더니 거의 진행된 게 없다고 답했다. 이 회사의 CEO는 분명 몇 해 전부터 신사업 추진을 강조해왔는데 아직까지도 사업을 어느 방향으로 몰고 갈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를 들어보니 불분명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탓했다. 전기·가스요금을 연료비와 연동시킨다고 해놓고 현재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및 발전 계획도 오락가락하고 있으니 명확한 정책이 세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 시점을 언제쯤으로 보고 있는지를 물으니 누가 정권을 잡느냐가 중요하니 대선이 끝나고 정책이 새로 세워진 이후쯤이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 적어도 1년 이후에나 말이다.

반면 B 도시가스사는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회사는 신사업이 지경부로부터 R&D 지원사업으로 인정받아 타 업종의 대기업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새로운 방식의 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범사업을 끝내고 오는 7월 첫 정식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신사업은 에너지 효율 향상 장치와 결합시켜 기존에 나온 설비보다 효율을 60% 가량 더 높였다.

사업책임자는 “정부 지원금 없이도 설비 자체만으로 경제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책임자는 그러면서 “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분명 다른 도시가스사들도 이 사업을 따라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회사가 선도한다는 점에선 기분 좋지만 왜 다른 규모 있는 도시가스사들은 수동적으로만 움직이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씁쓸해 했다.

정부 정책은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책임자는 덧붙였다.

지금으로부터 1년 후를 생각해보면 A 도시가스사는 이제 막 신사업을 무엇으로 할지 회의를 시작할 테고, B 도시가스사는 신사업 영역에서 절대 점유율을 보유한 1인자가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에너지 기업들은 새로운 에너지 또는 획기적 설비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미래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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