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업체별 차별화 보고서 발간
현대重 등 투자 유보, 한화는 공격적 행보

현재 국내 태양광산업은 대부분 중견기업 위주의 시장구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안정된 수급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나며 진입장벽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간한 ‘태양광산업 시장구조 재편에 따른 업체별 차별화’ 보고서에 따르면 중견 태양광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단계별 업체간 제휴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삼성과 LG, 한화와 같은 대기업들은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한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길호 애널리스트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투자여력이 소진됨에 따라 사업경쟁력 강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 봉착했다”며 “앞으로 사업경쟁력에 따라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 면에서 업체간 차별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KCC/현대중공업 - 태양광사업 투자집중도 저하

실리콘 사업을 영위하던 KCC와 태양전지 및 모듈사업을 확대하던 현대중공업은 각각 규모의 경제 실현과 원재료 내부화를 위해 2008년 5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KAM을 합작설립했다.

다만 각 밸류체인별 시장지배력이 메이저업체에 비해 아직 높지 않으며 KCC 보유 폴리실리콘 설비의 수율, 현대중공업의 태양전지 사업의 낮은 가동률과 확대투자 유보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KAM은 2010년 2월 준공 이래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따라 2011년부터는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구조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태양광 밸류체인 전부문을 수직 계열화해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적 업체로 성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한화 - 공격적 투자 행보 지속

한화케미칼은 2010년 M&A를 통해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다운스트림 제품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올해 여수에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폴리실리콘 생산에서부터 발전시스템까지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모듈의 경우 10위권 이내의 생산규모를 통한 시장지배력도 갖추고 있다.

한화그룹은 2008년 태양광사업 진출 선언 이후 2010년 8월에는 한화케미칼이 모듈 생산규모 기준 세계 4위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면서 태양광사업을 본격화했다.

최근 업황 침체로 현대중공업과 삼성, LG 등이 투자를 유보한데 비해 한화는 선두권 태양광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OCI - 세계 10위권 이내 시장지위 구축

OCI 계열은 사업영역이 폴리실리콘 사업과 잉곳/웨이퍼 사업에 국한돼 있어 수직계열화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사업의 경우 세계적 수준의 원가경쟁력과 품질수준을 구현하고 있어 수익창출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OCI 계열사인 넥솔론의 경우에도 국내 최초로 다결정 잉곳 양산에 성공한 이래 증설을 통해 지난해 1GW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하며 세계 10위권 이내의 시장지위를 구축했다.

최근의 업황 저하와 낮은 수직계열화 수준에도 불구하고 시장지위와 원가경쟁력, 장기계약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판매기반, 공격적 증설에 따른 시장지배력 강화 등을 고려할때 우수한 사업경쟁력은 향후에도 유지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성/신성 - 투자 확대위한 자금여력 제한

웨이퍼를 생산하는 오성엘에스티와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신성솔라에너지가 합작으로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한국실리콘을 설립함에 따라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아직은 메이저 업체 대비 각 밸류체인별 시장지배력이 높지 않은 가운데 최근 태양광시장 침체로 다운스트림 부문의 실적이 급속히 저하됨에 따라 향후 확대투자 및 시설개선을 위한 자금여력은 제한된 상황이다. 따라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웅진계열 - 썬파워와 수직계열화 효과

지난해 4월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을 준공함에 따라 잉공/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와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

또한 기술력이 뛰어난 세계적 태양전지 업체인 썬파워가 웅진에너지의 주주이지 장기공급처로서의 관계를 고려할 때 수직계열화가 확장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각 밸류체인별 시장지배력이 높지 않으면 확대투자 및 시설개선을 위한 자금여력 및 자금조달능력도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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