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경영정보시스템 구축, 핵심기술 확보 글로벌 도약
바스라유 40만 배럴 인수 등 이라크 사업 첫 결실

한국가스공사 주강수 사장은 해외자원 개발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되려면 무엇보다 자원 확보가 우선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가스를 수입해서 국민에게 공급만 하던 가스공사를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 시킨 이유가 그것이다. 본지 창간 14주년을 맞아 주강수 사장을 만나봤다.

▲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이라크 자원개발 사업이 서서히 결실을 보이고 있다. 올해 달성한 해외 자원개발 성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 가스공사는 지난 7월 이라크로부터 바스라유 약 40만 배럴을 제공받아 이를 국제시장에 판매했다. 이는 주바이르 유전개발사업의 서비스 참여 대가로 받은 것으로 가스공사가 이라크에 진출한 이후 얻은 첫 성과이다.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주바이르 유전은 일산 최대 12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유전이다. 공사는 18.75%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또한 향후 20년간 참여계약이 체결돼 있어 지속적인 수익 창출 및 국내 원유 자주개발률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1월 캐나다 MGM Energy사의 우미악 가스전 지분 20% 인수로 우리기업의 북극권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6월에는 이라크 석유부 산하 PCLD(Petroleum Contracts and Licensing Directorate)와 아카스 가스전 개발생산 서비스계약에 가서명했고, 역시 석유부 산하의 MdOC(Midland Oil Company)와 만수리야 가스전 개발생산 서비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사는 기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도록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중동이나 북극권 등 유망지역에 대한 신규 진출도 꾸준히 펼쳐 나갈 계획이다. 

▲자원개발 사업에는 많은 투자비가 필요하다. 안정적 자금조달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해외 자원개발에는 상당한 투자비용이 요구된다. 공사는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세계적인 기업 역량과 공기업이라는 특징을 활용,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해외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공기업 최초로 10년 만기 5억 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미국국채 금리에 1.7%를 더한 4.312%에 발행했다. 이는 역사적인 최저금리 수준으로, 장기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캐나다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기업 최초로 메이플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5년 만기 3억 캐나다달러로, 금리는 현지 정부채권 대비 202.5bps이다. 여기서 확보한 자금 대부분은 현지 가스전 지분을 획득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7월에는 6년 만에 일본 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발행규모는 300억엔이며, 조건은 5년물 스왑금리에 가산금리 75bp를 더한 1.38%였다.

공사는 막대한 해외 자원개발 비용을 조달하고 환율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외 채권 발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달러 이외의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려 스위스와 캐나다 채권시장에서 중요한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자금조달을 시도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규모의 대형화 외에 기술력 확보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글로벌기업들의 특징을 보면 규모도 규모지만 여러 핵심기술들을 보유함으로써 지위를 잃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공사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규모인 27만㎘급 LNG저장탱크 개발을 완료했다. 이 탱크는 기존 20만㎘급에 비해 35%의 저장용량이 늘었으며 탱크 1기당 235억원, 약 15%의 건설비 절감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을 올해부터 시행되는 삼척생산기지 10~12호 탱크건설에 적용할 경우 약 705억원의 건설비 절감과 21만㎘의 저장용량 증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해외 플랜트 수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술 융복합 시대를 맞아 다른 연구기관들과 공동 기술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우리 연구개발원과 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이 MOU를 체결하고 서로의 장점을 활용, 전력과 가스분야에서 신기술 개발 및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전력연구원은 발전소 및 송배전 등에 관한 총괄 연구와 전력 IT, 스마트그리드, 이산화탄소 회수처리, 충전식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 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미래 기술들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와 이산화탄소, 수소 등 미래에너지를 수송하는 특수배관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으며, 배관망에 소형로봇을 투입해 관리․점검하는 인텔리전트 피그(PIG, Pipeline Inspection Gauge) 해외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가스기술공사와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민간뿐만 아니라 공기업들도 경영효율화를 위해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가스공사도 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7월 정보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 정보전략계획(ISP)를 수립했다. 이는 2년 전 구축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 자원관리) 통합정보시스템(KOSMOS)의 고도화를 위해 추진한 것이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위해 관련부서의 인력으로 구성된 정보화부서를 구성했으며, 전담업무 체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보화부서의 역량 강화로 실무부서 요구사항을 원활하게 지원하고 해외사업장 정보화시스템 선진화의 토대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향후 4개월 동안 4억3800만원을 투입, 신경영전략의 효과적 지원을 위한 정보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공사 최적의 업무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오피스 등이 그것이다.

 또한 핵심 업무의 안정성을 고려한 정보시스템 이전 전략과 본사 이전에 따른 재해복구(DR)센터 전략을 제시하는 등 지방이전 지원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외 선진 에너지기업들의 해외사업장 정보화지원을 분석해 적용방안을 모색하고 자원 탐사‧개발 선진사례와 해외사업장 정보시스템 운영에 대한 사례조사도 추진하고 있다.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비결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경영 계획은 무엇인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평가하는 2010년도 기관장 경영실적에서 '자율경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 가스 미공급지역 배관망 보급사업이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이라크에서 주바이르·바드라 유전과 아카스·만수리아 가스전 개발광구를 확보해 자주개발율을 10%로 높이고, 북미 캐나다 비전통 천연가스자원 확보로 차세대 에너지 선점과 미주지역 LNG 사업 진출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러시아, 우즈벡, 몽골, 모잠비크, 북극권 등 세계 각국의 에너지 사업에서 많은 실질적인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천연가스 미공급지역 배관망 건설사업에서 연간 목표인 293km를 초과해 489km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에너지 복지구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사업은 공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으로, 앞으로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최대한 빨리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을 완료해 경영효율화를 이루고 지속적인 책임경영과 혁신으로 자율경영에 앞장서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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