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도 카드결제 입금 누락으로 비상
밴사 통해 확인, 자체 증빙자료도 확보해야

농협 전산망 마비로 인한 피해가 주유소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농협 신용카드로 고객이 결제한 기름 대금이 제 때 입금되지 않거나 또는 실제 수령금액보다 적게 입금되는 피해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

24일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농협 신용카드 결제 대금 입금 사고를 당한 주유소가 확인된 곳만 수십여곳에 달하고 있다.

충청권에 위치한 한 주유소 사업자는 지난 12일 농협 카드로 결제한 대금이 누락돼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농협측에 확인한 결과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농협 자체 전산망에서는 이 주유소의 결제 누락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당 주유소 사업자에게 누락 금액을 직접 문의한 이후 입금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은 것.

이 주유소 사업자는 농협 전산망에서 입력된 카드 결제 내역이 다 삭제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포털 다음에 개설된 주유소 사업자 카페에는 농협 카드 결제와 관련한 입금 사고 경험담이 수십여건 남겨져 있다.

대부분 수십여만원의 농협카드 결제 대금이 입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주유소 사업자들은 일일이 카드 결제 내역을 자체 확인하고 증빙자료를 만들어 농협측에 누락분에 대한 입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인 대목은 카드 밴사에서 농협카드 관련 결제 내역 자료를 보관중으로 별도의 증빙 노력 없이도 누락액 확인이 가능한 주유소들이 적지 않다는 점.

카드 결제액 누락분을 발견한 경북 지역의 한 주유소 사업자는 카드 밴사를 통해 누락액을 확인해 농협측으로부터 입금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농협 전산망 마비로 인한 주유소 업계의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들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한 주유소 사업자는 “누락금액이 확인돼 농협측에 확인을 요청한 결과 카드 거래 내역을 분실한 상태로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농협 카드 결제 전표를 별도로 모아두거나 일 단위로 입금 여부를 확인해 거래 금액이 누락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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