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과정서 조직폭력배 등과 기싸움 빈번

지능범죄 차단 위해 경찰행정학과 출신도 중용

한국석유관리원은 최근 인력 증원 작업을 진행중인데 체육특기생 등을 특별 채용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을 일환으로 인력 감축 작업이 대세인 상황에서 석유관리원은 오히려 인력 증원 작업을 진행중이다.

유사석유가 크게 남발되고 있고 석유유통질서 확립과 관련한 업무까지 더 안으면서 예산과 인력 확충을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정부 당국으로부터 인정받은 것.

정부가 석유관리원에 배정한 증원 인력은 총 30명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달부터 공개 채용을 진행중인데 모집 이력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석유관리원은 ▲ 사무 분야 ▲ 기술*연구 분야에 더해 체육특기생과 경찰 행정 전문가들을 특별 채용하고 있다.

체육특기생의 경우 체육 관련 전공자를 우대한다.

석유관리원 검사관리처 주동수 정책총괄팀장은 “단속과정에서 저항하는 거친 불법 사업자에게 똑 같이 물리력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체육특기생 등이 현장에 투입될 경우 기싸움 등에서 밀리지 않고 제압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특별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련 특화생은 경찰 행정 학과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김수진 교육홍보팀장은 “유사석유 제조나 유통이 갈수록 지능범죄화 되고 있어 경찰 행정 등과 관련한 전문 교육을 받은 인력을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석유관리원은 불법 석유 단속 과정에서 거칠게 저항하거나 심지어 신변을 위협하는 등의 업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월 충남 논산 관내에서도 한 주유소 운영자 때문에 소란을 치뤘다.

논산에 주유소를 임대 운영중인 한 폭력 조직 소속원이 주변 주유소 사업자들은 물론 석유관리원 등 단속 기관들까지 찾아 다니며 협박을 일삼다 구속된 사태가 발생한 것.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이 사업자는 논산 시내 주유소를 임대 형태로 운영해 왔고 지난 달 유사석유 판매 혐의로 적발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근 경쟁 주유소 사업자들을 쫒아 다니며 유사석유 판매 사실을 단속기관 등에 알릴 경우 보복하겠다는 등의 협박을 일삼아 왔다.
단속기관인 석유관리원에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위협하는 행태도 서슴치 않았다.

관할 지사장 가족의 신변을 위협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가 하면 주유소 단속 과정에서 물리적인 협박도 행사했던 것.

길거리 유사석유 판매상중에서도 상당수가 조직폭력배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관할 구역을 정해 길거리 유사석유 판매상들을 관리하는가 하면 권리금 개념인 자릿세를 받고 매매하는 것을 주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석유관리원 단속반원들의 설명이다.

심지어 조직폭력배가 직접 유사석유 판매상에 나서기도 한다.

석유관리원은 지난 2009년 법정단체로 전환되면서 경찰이나 공무원들의 현장 지원이 동행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현장 단속 권한을 부여받았지만 상습적으로 불법 석유를 판매하는 업자들과 상대해 행정권을 행사하는데는 상당한 제약을 받아 왔다.

특히 경찰 행정력을 빌리지 않고 수사나 고발 등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사법경찰권한을 부여받는다고 해도 조직폭력배 등과 대응해 유사석유를 압수하고 제압하는 것은 단속 정서상 쉽지 않다는 것이 단속반원들의 설명.

경찰 조차 무서워 하지 않는 폭력배들이 유사석유 단속 특별 사법경찰을 두려워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석유관리원은 불법 석유 단속 현장에 투입할 체육특기생이나 지능범죄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경찰행정학과 출신을 특별 채용하고 있어 향후 일선 단속 현장에어떤 변화가 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석유관리원은 이번 공개 채용 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원자들에 대한 서류 심사 등을 포함한 전 과정을 전문 인쿠르트 업체에 위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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