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기기진흥회가 회장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007년 손연호 회장의 사임으로 보궐 선거를 통해 회장직을 맡게 된 라니산업의 함희인 회장은 이후 재신임을 받으면서 3년간 회장직을 모두 수행했다.

정관상 회장직 3년 수행 이후 다시 연임이 불가능한 진흥회의 경우 올해는 신임 회장이 선출 돼야 한다.

현재 진흥회측은 메이저 보일러 제조업체들 위주로 의사 타진에 전념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 린나이코리아 등 국내 보일러산업의 메이저급 3사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지만 사실상 모두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

보일러 업계간 과열 경쟁 여파로 그 누구도 선뜻 총대를 메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흥회 관계자는 “이익을 추구해야하는 경쟁사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의견일치가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진흥회의 파행은 결국 회원사들이 고스란히 겪어야할 불이익”이라며 “회원사들은 회장사를 선정하는데 있어 조금만 여유를 갖고 서로를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메이저급 3사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의지가 확고한 회원사라면 어느 누구도 자격이 있다”며 “누가 되든 진흥회의 번영과 회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마땅한 회장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진흥회는 정기 총회 날짜 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자 단체 등은 시장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의 위치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한편 견제해야 하는 기업체들이 모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로를 지나치게 견제하고 경쟁하는 소아적인 시각에서만 바라 본다면 정작 업계 공통의 이익을 대변하고 나설 구심점을 잃게 된다.

대의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나서는 회원사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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