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이어 정유사 진출 가시화에 업계 우려 커져

GS이어 정유사 진출 가시화에 업계 우려 커져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마무리로 경영권 안정이 이뤄지며 시장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게 된 현대오일뱅크가 GS에 이어 바이오디젤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지며 기존 바이오디젤 생산사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 혼합률 기준 약 7만㎘의 바이오디젤을 애경유화, 단석산업, M에너지, JC케미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올해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를 기한으로 하는 바이오디젤 공급사 선정 역시 별도의 입찰 없이 기존 업체들로부터 계약연장 형태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GS칼텍스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까지 바이오디젤 생산업에 진출할 경우 지금까지 바이오디젤 생산업에 뛰어들어 막대한 시설투자를 해왔던 기존 바이오디젤 생산업계의 위치는 더욱 축소될 수 밖에 없다.

현대오일뱅크는 과거 바이오디젤 상용화 초기부터 직접적인 바이오디젤 생산업 진출에 다양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상용화 초기에는 바이오디젤 생산사가 아닌 오일뱅크 관계 중소기업들과 바이오디젤 생산업 진출을 권유해 왔고 지난 해에는 부도 후 경매시장에 나온 기존 바이오디젤 생산사의 인수를 타 대기업과 공동인수 형태로 검토한 바 있다.

이번 오일뱅크의 바이오디젤 생산업 진출과 관련해 오일뱅크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바이오디젤산업 진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공급안정성과 함께 가격경쟁력확보, 오일뱅크는 물론 현대중공업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신규사업중 하나로 바이오디젤 사업을 검토한 것은 사실 ”이라고 밝혔다.

GS그룹이 GS바이오를 지난 3월 설립한 이후 이번 오일뱅크의 바이오디젤 생산업 진출 움직임과 관련해 바이오디젤업계는 원료확보사업부터 바이오디젤의 생산과 판매까지를 수직계열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GS바이오의 경우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을 통한 원료확보와 GS바이오의 바이오디젤 생산, GS칼텍스의 유통이라는 수직계열화가 가능하고, 오일뱅크 역시 현대종합상사의 해외원료작물 확보, 오일뱅크의 석유유통 능력을 바탕으로 바이오디젤 산업의 진출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한편 GS그룹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의 바이오디젤업 진출에 대해 기존 바이오디젤 업계는 관련업계의 생사가 달린 문제라며 관련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BD20 시장이 사실상 유명무실한 가운데 바이오디젤 생산사들의 유일한 판매처인 정유사가 직접 생산과 유통에 나선다면 중소 바이오디젤 생산사들의 경쟁력 약화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유업체인 SK에너지는 SK그룹 계열사인 SK케미칼과 SK에너지의 석유 자영 대리점인 서울석유가 설립한 JC케미칼을 공급사로 선정한 상태다.

또 SK에너지 대덕연구소를 중심으로 바이오부탄올과 함께 차세대 바이오디젤인 H-BD(수소첨가 바이오디젤)관련 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지식경제부는 지난 해 정유사의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시 신규 설립보다 기존 바이오디젤 생산사를 매입하는 형태를 권장하는 내용의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국내 지식경제부 등록 바이오디젤 생산사가 20곳을 넘고 총 생산능력이 100만톤을 넘기는 가운데 과잉경쟁을 억제하고 정유사가 시장 진출 시 기존 업체를 인수해 줄 것을 요청한 것.

하지만 정유업계는 기존 바이오디젤 생산사들의 재무구조가 허약하고 정유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거리상 이점 등이 적어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바이오디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매처인 정유사가 직접 바이오디젤 생산에 뛰어들면 기존 업체들의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데 대중소기업 상생모델로 시작된 바이오디젤 산업이 대기업의 부당내부거래로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편치 않은 심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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