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보일러 제조업체의 M&A설로 관련 업계가 웅성거리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보일러 제조업체중 한 곳인 이 회사는 그간 심심치 않게 기업 매각설이 회자되어 왔다.

최근에는 또 다시 모 경쟁 업체가 M&A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판도 변화에 민감한 경쟁업체들은 이 회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정작 M&A를 당할 것으로 알려진 회사측에서는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해당 기업 최고 경영자까지 나서 직원들의 동요를 차단하는 모습이다.

이 최고 경영자는 ‘인수합병이나 매각은 절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정이 이쯤 되자 이 회사 관계자들은 최근의 어려운 보일러 시장 환경속에서 일부 경쟁업체에서 루머를 흘리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어떤 것이 사실인지 진위 여부를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

기업의 M&A라는 것이 워낙 은밀하게 진행되는 속성상 설령 기업 매각이 추진된다고 해도 공개할 성격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아닌 땐 굴뚝에 연기나겠느냐’라며 뭔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쟁사들의 생각이 그렇다.

그간 수 차례 제기되어온 인수합병설이 또 다시 불거지는 것은 경쟁업계의 모종의 불순한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나름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M&A 대상 기업으로 떠오른 회사 측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을 되새기며 경쟁사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팩트가 될 것인지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국내 보일러 업계는 올해 내수 판매량이 90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고 경기 침체 속에서 건설사들은 고효율 제품 보다는 저가 보일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면서 과열 경쟁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 보일러 제조사의 M&A설을 두고 한 쪽에서는 명확한 근거없이 입방아를 찧고 있다며 음모설을 흘리고 있고 또다른 쪽에서는 남의 집 불구경 마냥 흥미로워 하는 모습은 보일러 업계의 피폐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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