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지 않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사전에서 정의한 ‘소통’의 의미다.

같은 환경에서 오랜 시간 같은 고민을 하며 지낸 사람들 사이에도 오해와 다툼이 있는 게 현실인데, 생면부지의 사람인 경우 오죽하랴.

그 환경과 시간의 간격을 좁히고 오해 없이 막히지 않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소통의 능력을 키운다.

가스공사 주강수 사장과 전국 도시가스사 사장들이 20일 간담회를 가졌다.

주 사장 취임 후 첫 간담회이면서 오랜 만에 가스공사가 ‘고객’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격의 없이 에너지 관련 산업과 최근 이슈에 대해 서로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며 모처럼 천연가스 도소매 사업자간 파트너쉽을 다지는 자리가 됐다.

하지만 지난 얼마의 시간 동안 양측은 서로 ‘불편한 동반자’이기도 했다.

가스공사 전임 사장 가운데 한 인사가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도시가스사 사장들과의 만남에 대해 별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간담회나 대화의 자리를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기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겨우 만들어진 만남의 자리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다소 무례한 언행으로 도시가스사 사장들의 불편한 심기를 샀던 일화가 알려져 있다.

천연가스 도소매 사업자의 입장을 갑과 을의 관계로 정의했든, 본래 가진 인성 탓이든 그때의 일은 아직도 CEO로써의 자질을 의심할 만한 사례 가운데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모든 산업은 기본적으로 발전을 지향하지만 이제는 환경을 비롯해 기타 주변 여건들을 두루두루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성장이 다소 느리더라도 소통하며 함께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천연가스 도소매 사업자간 간담회가 모처럼의 ‘소통’을 바탕으로 가스산업의 발전보다는 가스소비자들과도 함께 할 수 있는 보다 큰 대안을 현실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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