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산업, 매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정유산업, 매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 김신 편집국장
  • 승인 2009.03.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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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출전략회의에 정유사를 불렀다.

전형적인 수출 전략 국가인 우리 입장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심각한 수출 부진이 우려되면서 지식경제부는 수출 전략 산업 업종별 비상 수출 대책 회의를 잇따라 개최했는데 정유업계가 포함됐다.

이번 회의 대상에 국가 주요 수출 품목인 조선업계, 종합상사, 기계업계, 철강업계, 플랜트업계에 더해 정유업계가 포함된 것이어서 정부가 정유업계를 수출 전략 기업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럴만도 한 것이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해 총 매출액의 53%에 달하는 376억불의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요약하면 정유사들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 수출에서 벌어 들이고 있다.

수출기여도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07년 기준 석유 수출 금액은 239억불로 5위를 차지했는데 지난 해에는 431억불을 달성한 선박류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나 자동차를 모두 제친 것이다.

국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는 모두 4220억불을 수출했는데 이중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9.3%에 달했다.

지난 해에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각각 150억불 수출탑을 받았다.

수출 500억불을 기록한 삼성전자에 이어 이들 정유사들이 각각 2, 3위를 차지한 것으로 그만큼 수출 전략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더욱 칭찬을 받는 대목은 전략적인 시설투자와 판단으로 내수 이상의 원유를 수입해 가공하고 고부가가치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원유는 총 828억불에 달했는데 정유업계는 금액면으로 이중 45%에 달하는 석유제품을 가공해 수출했다.

원유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부가가치 정제시설을 활용해 원유를 더욱 많이 수입하고 가공해 수출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정유산업에 대한 대내외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지난 해 총 32조1897억원의 매출중 61%에 달하는 금액을 수출에서 거뒀다.

현대자동차가 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의 스펙이 내수 제품보다 우수하다거나 내수 자동차 판매 가격이 더 비싸다는 시장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소비자들은 수출 전략 기업으로서의 현대자동차에 존경과 지지를 보내는데 인색하지 않다.

삼성그룹의 끊임없는 사회적 추문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해외 곳곳에서 선전하는 삼성전자의 활동상을 지켜보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정유업계 이미지는 폭리를 일삼고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악덕 기업의 이미지만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매가 약이 되게 하려면 격려에 인색하면 안된다.

정유산업이 잘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 인정하고 칭찬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