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격, 내수가격 최고가 행진 이어져 - 프로판 시장 암울, LPG차 성장세는 이어져

LPG업계는 2008년 내내 가격급등으로 곤혹을 치뤘다. 국제가격이 연거푸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국내 가격도 고공 행진했기 때문이다.

올 한해 유독 LPG가격에 대한 기사가 LPG면을 차지한 이유이다. LPG가격이 사상최고가 행진을 하면서 지경부 가스산업팀의 업무가 마비되고 있다는 내용을 비롯해 택시업계의 LPG수입사 항의 방문, 시위 등의 유사한 기사가 수시로 게재됐다.

SK가스가 있는 중구 서린동에서 택시업계의 부탄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시위한다는 보도는 LPG가격에 대한 소비자와 사업자의 갈등의 정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연말에도 LPG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셌다. 12월 가격 인상으로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LPG수입업계는 국제 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을 반영해 1월 가격 인하를 시사해 여론의 반발을 잠재우기도 했다.

올해는 LPG가격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컸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기 LPG를 물가안정 품목에 선정하는 한편 충전소 가격 담합행휘을 적발하고 수입, 정유사의 공장도 가격 담합 여부에 착수했다. 하지만 가격 안정을 도모하지는 못했다.

프로판 시장은 우울했다. 이 때문에 ‘프로판, 소비자가 외면 한다’, ‘프로판 시장 첩첩산중’, ‘프로판 사용 가구 2013년 절반 이하로 뚝’ 등 프로판 시장에 대한 기사는 어둡고 부정적인 제목이 많았다.

11 월 발표된 435만가구 도시가스 조기 공급 계획 수립은 프로판 시장이 앞으로 험난할 길을 걷게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도시가스 조기 공급계획에 LPG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7년말 기준 우리나라 732만 LPG사용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을 조만간 빼앗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LPG업계는 도시가스 공급확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당초 2016년까지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갑자기 앞당긴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LPG업계는 에너지원간의 적정한 역할분담, 에너지 안보, LNG공급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조기 보급에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부의 방침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LPG업계는 올해도 프로판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활동을 펼쳤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월 충전업계는 가격이 저렴한 DME를 혼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보급사업 추진위를 발족했다.

또 지식경제부와 LPG수입사, 충전업계에서는 지난 5월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의 하나로 프로판 소형용기 유통의 경제성을 따져보는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소형용기를 보급하면 소비자들이 직접 LPG용기를 구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기게 될 것이라는 게 LPG 수입사 등의 전망이다. 하지만 이 사업도 배송센터와 마찬가지로 상용화를 위해서는 판매업계를 설득해야하는 중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

부탄 시장은 LPG경차,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법제화가 마무리된 가운데 꾸준히 LPG차 등록대수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장밋빛 분위기를 나타냈다. 하지만 악재도 있었다. 올해는 유독 LPG차 고장이 잦았다.

10월 7일 게재된 ‘LPG차 고장주의보’라는 기사에는 국토해양부가 GM대우자동차가 제작·판매한 토스카 LPG에서 제작결함이 확인돼 제작결함 시정명령(리콜)을 내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LPG차 고장을 놓고 자동차 업계와 LPG업계의 신경전도 있었다.

사건은 르노삼성사가 SM5 리콜 사태가 LPG품질 때문이라고 문제 제기를 하면서 촉발됐다. 논쟁이 일파만파 커지가 LPG업계는 석유품질관리원과 연구 용역을 체결하고 자동차용 LPG에 이물질이 혼합되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LPG가격이 급등하자 택시업계에서 대체연료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11월에는 대구에서 LPG/CNG 겸용 시범 택시가 탄생했다.

덕양에너젠과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5대의 택시를 CNG, LPG 겸용 차량으로 개조했다. 기존 LPG탱크를 떼고 75리터 규모의 CNG탱크를 장착하고 일반 사이즈보다 규모가 작은 25리터 규모의 LPG탱크를 함께 장착하는 식이다.

덕양에너젠측은 LPG,CNG 택시의 장점이 알려지면 내년부터는 개조 차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월에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LP가스포럼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뉴스이다. 세계 LPG업계의 최대 연례행사인 이 행사의 개막식에는 BP, 사우디아람코사 등 주요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세계 46개국 정부, 에너지 관련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에 전시된 4.5톤 LPG버스와 현대차의 LPi하이브리드차는 해외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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