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도시가스, 입주민에 문제점 안내...제작사, 영업방해 입장밝혀

재건축 아파트의 디지털 계량기 설치를 둘러싸고 도시가스사와 계량기 제조사간 이견이 충돌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도시가스는 지난 10일 특수 디지털계량기를 설치하기로 한 서울시 송파구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대해 디지털 계량기 설치에 따른 문제점과 후속조치 요령 등을 안내한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서 대한도시가스는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입주민들이 과거 설치 사례가 없는 디지털 계량기를 설치하기로 함에 따라 입주민의 민원이 예상된다며 주요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계량기 공급회사와의 특약체결 등 문제 해소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대한도시가스에 따르면 특수 디지털 계량기는 일반 계량기에 비해 가격이 2~3배 비싸며 교체비용 또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량기 회사의 부도 시에는 독점 공급에 따른 고객의 피해가 우려되며, 국내에서 최초로 사용되는 계량기인 만큼 사용상 검증이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고장 발생 시 대한도시가스 고객센터에서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받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또 디지털계량기는 도시가스사가 운영하는 원격검침시스템에 따라 타사 제품으로 교체하기도 어렵고, 특수계량기 유지관리의 주체가 사용자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도시가스측에 민원을 제기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지적이다.

더구나 가격이 비싼 특수계량기의 교체비용을 도시가스회사에서 전액 부담하게 될 경우 일반 계량기를 사용하는 소비자와 교차보조 문제가 발생, 불공정한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한도시가스는 계량기 교체 및 수리비용 부담주체가 입주민임을 사전에 홍보하는 동시에 입주민으로 하여금 계량기 공급회사인 옴니시스템측과 계량기의 A/S 및 사후관리의 안전성을 대비한 담보설정, 독점공급 예방을 위한 제품의 경쟁설치 유도, 하자기간 무상 교체와 같은 유지보수 관련 계약 등을 체결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입주민에 대한 이러한 안내는 고객을 위한 최소한의 정보제공 차원의 홍보활동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계량기 설치 당사자인 옴니시스템측은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사의 영업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대한도시가스의 지적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옴니시스템에 따르면 가격이 일반 계량기에 비해 최고 다섯 배까지 비싸다는 지적은 디지털계량기의 교체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5년 후 충분히 보상된다는 주장이다.

디지털계량기는 최초 설치시점의 제품가격은 비싸지만, 교체 시 변환장치, 세팅비용, 펄스발생장치 등이 필요없기 때문에 오히려 저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자사의 부도 가능성 제기와 제품의 검증미비 등에 대해서는 지나친 비약이라고 해석했다.

92년 설립된 옴니시스템은 코스닥까지 상장한 기업인데다 수년간 신뢰성과 정확성을 인정받으며 디지털 설비미터 시장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원격검침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에 대해서는 타사 제품으로 교체하더라도 통신신호만 맞추면 문제가 없을 뿐더러, 교체시기가 도래했을 경우에도 일반 펄스방식의 계량기도 교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계량기의 경우 문제 발생 시 어떠한 제품이든 현장에서 즉시 수리가 아닌 완제품 교체가 원칙이기 때문에 도시가스사의 신속한 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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