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오일쇼크의 우려까지 제기될 만큼 전 세계가 초 고유가 위기에 숨을 죽이고 있다.

최근에는 수급 불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 200불 시대를 전망하는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석유 생산량이 이미 정점에 도달해 있고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 질 것이라는 ‘오일 피크’를 염려하고 있다.

에너지자원빈국인 우리 입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논리라는 것이 해외 자원개발을 확대하고 에너지 이용 효율을 강화하는 것 뿐이라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에너지 절약에 대한 사회적인 참여가 폭넓어 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전 메이커사들이 에너지절약 운동의 선봉에 서고 있는 점은 단순한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서 파급효과가 무척 크다.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가전사 A/S 요원들이 에너지절약 홍보 요원이 되고 있고 냉방기기 전문 메이커 회사가 여름철 적정 냉방 홍보에 나서는 것들이 그렇다.

삼성과 LG 등 국내 굴지의 가전업체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최근 에너지절약사업에 적극 나설 것을 선언했다.

가전회사 A/S 요원들이 가정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사용 실태를 점검하고 절약 실천 요령을 지도하는 이른 바 ‘홈 에너지 닥터(Home Energy Doctor)’ 사업에 투입되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참여 가전 회사 소속 A/S 요원만 무려 1만400 여명에 달하고 있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A/S 요원들이 연간 전국 1500만 가구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니 사실상 대부분의 가구를 대상으로 대면 접촉해 에너지 절약 기법을 전수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마련된 셈이다.

얼마 전에는 냉방 전문 기업인 캐리어에어컨이 한 시민단체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같이 벌이기로 했다.

이 회사 역시 전문 서비스 요원들이 가정을 방문해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 방법과 전기에너지 절약을 위한 에너지 진단, 여름철 전기 절감량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해 가정·상업·공공부문에서 소비된 에너지는 국가 전체 소비량의 22.5%에 달했다.

가전제품의 대부분이 이들 부문에서 소비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종 가전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 요원들이 에너지절약 홍보의 최선봉에 서서 전문적인 에너지 절약 기법을 전수하게 된다는 사실은 국가 전체적으로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에너지절약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또 실천에 나서 달라고 목소리를 높여도 너무 멀리 있어 제대로 듣지 못했던 소비자들도 이제는 가전 회사의 서비스 요원들과 얼굴을 직접 맞대고 에너지 절약을 얘기할 수 있게 됐으니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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