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가스안전공사는 콘덴싱 가스보일러가 일반 가스보일러에 비해 소비효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관리공단은 일반 보일러와 콘덴싱 보일러간 이원화되어 있는 소비효율등급을 일원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고효율기자재 인증대상에서 보일러를 제외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두고 각 보일러 제조사들은 자사의 이득을 저울질하며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당초 소비효율등급 일원화에 동의해온 린나이와 롯데기공, 대우가스보일러 등 제조사들은 소비효율등급 대신 효율만을 표시하자는 입장이다.

고효율기자재 인증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목에 대해서는 경동나비엔과 대성쎌틱이 반대하는 입장이다.

일반 가스보일러에 비해 효율이 높은 콘덴싱 보일러를 장려하기 위해서는 고효율기자재 인증제도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콘덴싱보일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은 그간 일반 보일러에 비해 높은 효율이 공식적으로 입증되고 특히 효율등급을 일원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 이제 와서는 효율등급을 표시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효율기자재 인증 대상에서 보일러를 제외하는 대목 역시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정부 방침을 통보했는데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이윤 극대화가 맞다.

정부 정책이 그 이윤 극대화 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정당하다.

하지만 보일러 업계가 취하고 있는 방법은 어쩐지 깔끔하지가 않다.

워낙 경쟁이 심한 업종인 점을 인정하지만 사사건건 의견이 통일되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이 옳다고 소리를 높인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정부는 그래서 보일러 제조사들이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다’고 비웃는다.

정부나 제도에 목소리를 내기 전에 보일러 제조사 스스로가 충분한 의견을 교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공통분모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정부에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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