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관리시공협회 내홍의 결과로 신현석 회장이 사임했다.

지난해 3월 3선에 성공하며 3년의 임기를 보장받은 신 회장은 2년여 임기를 남긴 상황에서 전격 사임했다.

표면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지만 실제로는 전·현직 집행부간의 갈등과 반목의 결과라는 해석이 더 유력하다.

실제로 열관리시공협회의 전임 회장과 집행 간부들은 ‘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가며 현직 회장과 집행부의 도덕성을 문제 삼아 왔다.

추진위원회는 신현석 회장이 취임한 이후 서울 구로의 열관리시공협회 회관을 매각하고 김포에 신축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켜왔다.

회관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자금의 사용 내역이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었고 이에 더해 무자격 대의원으로 총회를 구성해 안건을 처리하는 등 집행 절차 과정의 문제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현석 회장은 추진위원회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적인 해명작업을 벌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신현석 회장의 사임으로 사태는 마무리된 듯 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열관리시공협회의 회원사들은 무자격 불법시공과 건축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위기를 맡고 있다.

협회를 바로 세우겠다며 집행부의 부도덕성을 지적했던 전임 집행부나 또는 전임 집행부의 주장이 왜곡된 것이라고 항변하는 현 집행부의 공방에 대해 열관리 회원사들은 관심이 없다.

17대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당선인이 ‘BBK 사건’ 등 다양한 도덕적 흠집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 대목은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국민들의 희망’때문이었다.

지금 열관리시공협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얼어 붙고 망가져 가는 회원사들의 살림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