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시공 업계의 생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보일러 제작사와 대형 대리점에서 시공 분야까지 진출하면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가뜩이나 무자격 설비 업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보일러 시공 업계는 벼랑 끝으로 내 몰리고 있다.

이른 바 ‘빅 쓰리’로 불리는 대형 보일러 제작사들은 수년전부터 종합 인테리어 사업에 진출하면서 생산 제품 판매에서 유통, 인테리어, 시공까지 일관 작업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제작사들은 굳이 보일러 시공 등에서 이윤을 남기지 않아도 된다.

생존을 위해 보일러를 시공하는 업자들과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대형 대리점도 마찬가지다. 보일러 판매 실적을 올리는데 급급하다 보니 시공 분야까지 진출하며 덤핑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 시공업계의 지적이다.

보일러 제조업체와 대형 대리점의 시공업 진출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한 시공업자는 “TV를 통해 방송되는 보일러 제작사들의 종합인테리어마트 광고를 볼 때 마다 가슴이 뛰고 이제는 다른 일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고 말하고 있다.

그 불똥은 사업자 단체로 까지 튀고 있다.

시공 영역에 대기업이나 대형 보일러 딜러들이 진입할 수 없도록 법제화하고 해당 기업 제품의 불매 운동 등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요구가 관련 협회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협회라고 뾰족한 대응책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보일러 제작사들 역시 생존을 위한 탈출구로 시공 분야까지 포함하는 원스톱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일러 유통과정에서의 출혈 경쟁을 넘어서 이제는 시공 분야를 둘러싼 영역 분쟁까지 보일러 시장은 바람 잘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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