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 외면하는 공공기관
에너지절약 외면하는 공공기관
  • 조은영 기자
  • 승인 2007.08.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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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약에 모범을 보여야하는 공공기관의 ‘저급 에너지 절약’ 행태가 빈축을 사고 있다.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서울 시내에 소재한 공공기관과 지하철, 상업시설 등에 설치된 냉음료 자동 판매기 173개를 대상으로 지난 7월 10일부터 30일까지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제품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을 받은 냉음료자동판매기는 30.6%에 불과했다.

더 큰 충격은 공공기관인 구청이나 동사무소를 비롯해 구민회관, 체육시설과 같은 공공시설에 설치된 냉음료 자판기는 모두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었다는 점이다.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이 발표한 에너지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시책 상반기 평가에서도 일선 지자체의 무성의는 여실히 지적된 바 있다.

평점에서 지자체의 절반이 60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고효율인증제품의 유통을 독려하기 위해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공기관 의무 구매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정이 이쯤되면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고효율에너지기자재를 공공기관에서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고효율기자재를 확대 보급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작업은 공공의 영역이고 또 효율이 높은 기자재를 공공 기관에서 구입하는 것이 관련 시장을 형성하는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공공 기관 조차 고효율 기자재 구입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그 어떤 민간 시장 주체가 비싼 돈 들여 고효율 제품을 구매할 것인가?

또 시장 조차 형성되지 않고 있는데 누가 고효율 기자재를 개발하고 생산하려 하겠는가?

때가 되면 공공기관에서 외쳐 되는 에너지절약의 구호는 ‘말’에서 그치고 있었던 셈이다.

고효율 인증제도를 만들고 적극적인 보급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공 분야 조차 실제로는 고효율 제품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에너지 시장의 현 주소 인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