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에너지정책은 교육정책과 함께 ‘백년지대계를 위해 펼치는 것’이라는 말로 자주 비유된다.

자원의 97%를 수입하면서 경제대국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근간이 되는 에너지산업에 대한 올바른 정책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유에서 일 것이다.

하지만 정작 에너지사업을 핸들링 하는 실무자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산자부 가스산업팀은 6월 말 팀장을 민간사로 내보내고 공석으로 하반기 업무를 시작했다. 신임 팀장이 내정되기는 했지만 내부의 이런저런 이유로 정식 인사발령이 미뤄진 것이다.

그나마 신임 팀장이 임명되더라도 과연 얼마나 팀 내에 머무를 지는 미지수다.

전임 신창동 팀장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1년 남짓한 임기를 맡고 민간회사로 자리를 옮겼으며, 그에 앞서 도경환 당시 과장 역시 임기 1년여를 겨우 채우고 자리를 떠났다.

가스산업에 대한 업무파악 기간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정말 주어졌을까.

에너지정책은 백년지대계란 말이 무색할 정도다.

신임 가스산업팀장 내정자로 알려진 정승일 반도체디스플레이팀장 또한 마찬가지다.

정 팀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팀에서 만 1년을 지냈으며, 그에 앞서 반도체전기과장으로는 약 6개월간을 재직했다.

정부 인사들의 민간사로의 전직은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에너지관련 업무에 대한 잦은 인사이동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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