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펀드, 일반인에도 문 넓혀야
에너지펀드, 일반인에도 문 넓혀야
  • 김신 편집국장
  • 승인 2007.06.04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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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갈 곳 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리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700선을 돌파했다.

고객 예탁금만 13조원에 가깝고 주식형 펀드 잔액도 55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최근의 주가 급등 현상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세계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경기 역시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경기 회복의 기대가 커지며 추가적인 상승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때 맞춰 정부가 다양한 에너지 관련 펀드를 출시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정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자원개발 펀드를 도입했고 올해 들어서는 신재생에너지와 탄소 펀드를 잇 따라 출시하고 있다.

에너지와 관련해서 세 번째 펀드다.

해외자원개발펀드는 표현 그대로 유전이나 가스전 등을 개발하는 자금을 시중에서 모집하는 펀드다.

신재생에너지 펀드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이용한 상업 발전사업에 투자된다.

탄소펀드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거나 에너지효율을 향상시켜 저감한 온실가스에서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이들 사업 대부분 정부 자금이나 지원에 의존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펀드 구성으로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끌어 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반 투자와 기관 투자를 병행했던 해외자원개발펀드와 달리 신재생에너지와 탄소펀드는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캐피탈 콜은 펀드의 구성 자금을 먼저 모은 이후 투자에 들어가는 방식과는 달리 펀드 투자 총액만 결정하고 개별 사업마다 소요 자금을 투자자들이 출자하는 시스템으로 과도한 펀딩 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정부의 펀드에 자주 이용된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이 주도하는 신재생에너지 펀드의 경우 총 3300억원 내외에서 캐피탈 콜을 발행하게 되는데 이 자금을 일시에 모두 구성하지 않고 이 펀드에 참여하는 시중은행과 보험, 연금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태양광 발전 등 개별적인 전기 생산 설비에 필요한 자금을 쪼개어 출자 비율대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탄소펀드 역시 2000억원 이내로 기관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집하는 캐피탈 콜 방식으로 운용된다.

정부가 발행하는 펀드는 양수겸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다양한 에너지 관련 사업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을 굳이 국민들의 세금을 통해 걷고 직접 투자할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로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상업용 발전의 경우 정부는 장기 저리의 융자제도를 도입해 해당 사업자를 지원하고 있는데 관련 예산이 한계에 부딪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이제부터 민간에서 모집된 3300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펀드가 태양광 발전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됐으니 자금 부담은 줄이고 원하는 정책적 효과는 거둘 수 있게 됐다.

투자자들 역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는 사업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다만 고유가와 신재생에너지 붐을 타고 개미 투자자들이 관련 테마주에 ‘묻지마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일반 개인들에게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