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판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기 위해 전국 3개 지역에서 1년 5개월 동안 진행해온 배송센터 시범사업이 지난달 30일로 종료됐다.

하지만 시범사업이 종료된 지 한 달이 다 되가도록 배송센터 시범 사업에 대한 사후관리의 방향성조차 알 수가 없다. 당초 계획으로는 전국확대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배송센터 운영주체를 놓고 유통단계간의 갈등을 풀어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배송센터 시범사업은 배송센터는 4단계 물류체계를 3단계로 줄이는 데 핵심이 있기 때문에 유통단계간 갈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프로판 산업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프로판 산업에 대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LPG업계의 자세에 있다.

프로판 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정작 행동에는 옮기지 않는 탁상공론에 있는 것이다.

최근 LPG업계의 관심과 열의는 온통 부탄 부문에만 쏠리고 있다. 국내 부탄 수요가 프로판을 앞선 2002년 이후부터는 업계의 이러한 편애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LPG수입사 E1과 SK가스는 부탄 분야에만 예산을 들여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연구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프로판이 부탄의 부대 사업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치 프로판이 계륵과 같은 신세가 된 것 같다. 먹을 것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닭의 갈비뼈와 같이 이렇다 할 이익은 없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상황으로 비춰진다.

2000년 만해도 부탄을 앞질렀던 프로판 내수는 이후 수요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판 수요는 312만톤으로 503만톤을 기록한 부탄에 비해 191만톤이나 적게 팔렸다.

이러한 유통단계와 구조를 고수 한다면 앞으로 더 빠르게 더 급격하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프로판 산업을 부탄과 함께 LPG산업으로 유지할 생각이라면 더 늦기 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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