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팜 바이오디젤의 첫발을 내딛다

▲ 경기도 평택시 STX탱크터미널 내에 위치한 (주)에너텍 전경.
경기도 평택 (주)에너텍 생산공장
대두유 디젤도 생산, 하이브리드 연구 진행중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에 위치한 STX 탱크터미널(전 두영탱크터미널) 안에는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인 (주)에너텍(대표 김성수)이 입주해 있다.

연산 8만㎘의 바이오디젤을 2단계 연속공정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에너텍의 플랜트는 말레이시아의 정부 연구기관인 MPOB(Malaysian Palm Oil Board:말레이시아 팜 오일위원회)의 기술력을 도입한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MPOB측의 플랜트와 기술력을 도입한 것이 특별히 의미를 갖는 이유가 있다.

국내 바이오디젤 원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두유에 비해 팜유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대량 재배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팜유는 대두유에 비해 톤당 10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거래됐는데 올해 들어 그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는 것이 불안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홍수 피해로 팜유 재고가 감소했고 투기 자본이 유입되는 등의 비정상적 요인이 가격 급등을 초래했을 뿐 조만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MPOB의 추엔 메이 사무부총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적정한 수준의 팜유 가격을 기대하고 있다며 팜유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팜유의 가장 큰 단점인 동절기 저온 성능이 취약하다는 점은 MPOB의 기술력으로 극복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팜유 바이오디젤을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중인 말레이시아는 MPOB를 통해 팜 바이오디젤이 유럽 규격인 EN14214를 월등히 뛰어넘는 기술력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대두유에 비해 수급이나 가격경쟁력이 높은 팜유를 활용해서도 동절기용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그 기술을 에너텍이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전수받은 셈이다.
특히 에너텍은 대두유는 물론 팜유를 원료로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그만큼 타 바이오디젤 생산사에 비해 생산 원료나 가격경쟁력 확보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한 셈이다.

▲ 사진 왼쪽위 부터 에너텍 기술연구소, 공장내 전경과 전자제어실, 사진 오른쪽은 폐수처리시설
◆저장·운송 효율성 업계 최고, R&D로 경쟁력 강화 자신 = 지난 해 12월 완공된 에너텍의 바이오디젤 생산 플랜트는 경기도 평택항에 인근한 STX 탱크터미널 안에 위치하고 있어 원료의 수입과 저장시설의 효율성 향상, 완제품의 육·해상 운송로 확보 등 다양한 강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에너텍은 평택항과 지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 3만 5000㎘급 저장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유류 전문 저장·운송 업체인 STX탱크터미널과 연계해 저장과 출하시설의 효율성도 높다.

바이오디젤 생산사 등록을 위해 산업자원부 관계자들이 현장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원료와 완제품의 운송효율성을 높이 평가 받았다는 것이 에너텍측의 설명이다.

에너텍은 국내 환경에 적합한 바이오디젤의 연구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평택 생산공장 내에 위치한 에너텍 기술연구소는 바이오디젤 성능테스트와 연구에 특화된 각종 기기들과 연구 인력을 갖추고 있다.

에너텍은 바이오디젤 생산연구와 관련한 별도의 연구소 등록도 추진중이다.

현재 에너텍 연구소에는 팜과 대두유 이외에도 바이오디젤의 원료로 가능성을 가진 모든 원료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최근 바이오연료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자트로파에 대한 연구와 해외농장 인수도 검토중이다.

또한 대두유와 팜유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바이오디젤’의 연구도 진행중이다.

팜과 대두유의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통해 안정된 성능을 보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바이오디젤은 발표된 논문 등과 자체 실험을 통해 대두유 60%와 팜유40%가 혼합 될 경우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바이오디젤의 생산을 위해서는 대두, 팜, 유채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해 자유롭게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멀티 피드 스톡(Multi-Feedstock) 플랜트를 보유한 회사들의 장점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자체 폐수처리시설은 바이오디젤 업계에서 유일하다.

타사들이 폐수를 위탁처리하고 있는데 그 비용이 급상승해 1톤당 7~10만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바이오디젤 생산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너텍은 자체폐수처리 시설을 갖추면서 초기 투자비용은 늘어났지만 위탁처리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너텍은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텍기술투자와 동문건설계열사인 르네코, 우림자원개발 등이 주주사로 참여하면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에너텍에 투자한 포스코나 건설회사들의 경우 자가 경유 소비량이 많은 업종으로 향후 바이오디젤의 판매 창구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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