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가스보일러 판매량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 정도가 떨어졌으니 제조업체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보일러 부품가격이 2~3배씩 올라 제대로 된 마진을 챙기지 못하고 있는데 판매대수 마저 떨어지니 더 큰 과열경쟁이 걱정이다.

한 보일러 제조업체에 따르면 “㎏당 3697원이던 동 가격이 지난해 말 7700원으로 2배정도 껑충 뛰었다”며 “스테인리스 가격도 지난해 1월 M/T당 202만원이면 구매가 가능했지만 10월에는 300만원까지 올라 이윤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내수 시장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동과 스테인리스 가격이 올해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지방을 중심으로 도시가스관로 공사가 확대되고 있어 보일러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보일러 시장 규모가 100만대 내외에서 움직일 뿐 더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 제조사들의 눈길이 해외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 분명하다.

특히 보일러 이외에도 OEM방식으로 도입한 비데, 온수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수출하는 작업에 분주하다.

한 보일러 제조업체 관계자는 “누가 먼저 어떤 아이템을 들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느냐가 관건으로 내수형 보다는 수출용 보일러 제작에 더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외 시장이 순탄한 것 만은 아니다.

마음만 급해서 인지 현지 여건에 맞지 않는 제품을 수출해 오히려 한국 브랜드를 깎아 내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증언이다.

이미 과포화상태에 접어든 내수시장을 벗어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수출의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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