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을 거듭하던 가스석유기기협회에도 봄 날은 찾아 오는 듯 하다.

회원사간의 갈등으로 회장 선임에 애를 먹었고 상근 부회장까지 구설수에 오르면서 정상적인 협회 운영이 불가능했던 것이 불과 얼마전까지의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회원사들이 회비를 미납했고 협회와 회원사간의 내부적인 갈등까지 겹치면서 협회 자체가 재기 불능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우여 곡절 끝에 라니산업의 함희인 사장이 협회의 사령탑을 맡게 됐고 상근 부회장에는 산업자원부 출신의 이성원씨가 선임되면서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10년동안 협회와 등을 졌던 귀뚜라미보일러가 이사 회사로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며 반쪽짜리 협회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

일단 순조로운 출발이다.

기자와의 대화에서 함희인 회장은 “기기협회의 존립은 오로지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기위해 존재하는 것이요 국내 보일러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함 회장은 특히 귀뚜라미보일러가 이사사에 선임된 것과 관련해 “협회가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기 위해서는 회원사 하나 하나가 결집돼 조화를 이뤘을 때 국내를 벗어나 세계속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귀뚜라미보일러의 존재성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모든 회원사가 귀뚜라미의 협회 참여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풀어내야할 숙제도 몇가지가 남아있고 회원사 및 협회간 이해관계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

그간 내재되어 온 문제점들을 또 다시 들춰 내어 모처럼 찾아 온 봄날을 서둘러 내쫒을 필요는 없다.

우물안속 개구리가 돼서 눈앞의 일들만 바라보지 말고 협회를 중심으로 개별 회사들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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