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석 린나이코리아 홍보팀장
2007년 3월 어느날 오전 10시 린나이빌딩.

3월의 날씨이기엔 조금은 차가운 오늘, 커피한잔 부둥켜 안고 어김없이 3층 흡연실로 향했다.

“김대리, 내일까지 시안좀 보내 줬으면 하는데 어떻게 안될까?”(후우. 담배연기 내뿜는 소리)

“차장님, 힘들어요. 조금만 시간을 더 주세요”(후우. 담배연기 내뿜는 소리)

“그래? 김대리가 안되는 거면 정말 안되는건데”(후우)

“그래도 어떻게 안될까? 담에 한잔할 때 안주하나 추가시켜 줄게~ㅋㅋ”(후우)

어김없이 들려오는 다양한 업무 얘기들이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흡연실은 공기가 가장 안 좋은 장소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팀간의 업무가 가장 잘 해결되는 장소 이기도 하고, 업무상의 정보 내지는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의 정보가 가장 빨리 접수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날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영업본부내에 자율적인(?) 금연운동이 전개될 것이라는 정보였다.(이 정보 또한 흡연실에서 처음 전파를 탔다.역시 흡연실은 빨라~)

내용은 이러했다.

조사결과 린나이 영업본부에는 흡연자가 41명이 있다.(회사 기밀 사항인가?)

그중 희망자에 한하여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10명의 희망자가 있을 경우 개인이 10만원을 내고 회사가 10만원을 지원해 주는 형식이다.개인이 100만원(10만원 x 10명) 회사가 100만원 이니까 총 200만원의 펀드가 조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1년동안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이 펀드를 1/n로 나눠 갖는 형식이다. 물론 흡연 여부는 공정하게 지역 보건소의 협조를 받아 소변검사 및 혈액검사를 통해 분별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현재 린나이코리아 영업본부에는 4월1일부로 금연 펀드에 가입한 사람이 흡연자 41명중 32명으로 80%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물론 담배를 끊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건강과 동기부여를 제공해 주시는 영업본부장님의 아이디어에 신선함마저 느낀다.

총 펀드 조성액 640만원에서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경우 그 금액은 모두 영업 본부장님의 몫으로….(꼭 성공해야 겠다).

오늘이 6일째인데 벌써 포기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다. 회사 주변 약국과 편의점에는 때아닌 호황으로 금연초가 품절된지 오래다.

모두 모두 힘내셔서 금연으로 건강도 챙기고 1년 후 배당금도 챙기셔서 부자 되시고, 훗날 자식들이 낳은 손자얼굴까지 볼 수 있는 기쁨까지 누리시길!

폐암으로 사망한 고 이주일씨의 생전 공익광고캠페인의 “여러분 담배 끊으십시오”라는 본인의 후회 가득찬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금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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