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이슈는 M&A와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원 창출이다.

왠만한 코스닥 등록 중소기업보다 매출액이 더 많은 주유소 역시 수익원 다변화는 남의 일이 아니다.

정유사와 소비자사이의 중간 유통을 담당하며 마진을 확보하는 단순 명확한 사업구조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는 주유소 업계가 유가나 마진폭 변동, 석유소비량 증감 등의 영향에 일방적으로 울고 웃던 때는 이제 지났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유통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고민을 해야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 유종을 취급하는 것도 그 방안중 하나다.

등유는 도시가스에 밀려 해마다 경악할 만한 소비 감소세를 기록중이고 유사석유에 더해 경차 LPG 허용방안이 추진되면서 휘발유 시장마져 위협받고 있다.

결국 전국적으로 1만1000여곳이 넘는 주유소들이 서로 나눠먹을 ‘파이’가 줄게 되는 셈인데 그 ‘파이’는 운전자들의 소비성향, 산유국의 유가 정책, 정부의 에너지정책 등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주유소 사업자들이 노력한다고 지켜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판매하는 유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그 대표적인 방안중 하나가 고급유종이다.

특히 고급유종 선호 운전자들은 유가 등의 변동에 민감하지 않고 해당 제품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는 것이 정유 전문가들의 설명이고 보면 일반 유종에 비해 안정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도 일부 주유소들은 고급 유종 취급에 수반되는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고 정유사가 직영 주유소의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만 활용할 것이라는 기우를 앞세워 품질의 차별성을 의심하고 더 많은 부과금을 매겨 일반 유종에 비해 높은 소비자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며 딴지를 걸고 있다.

프리미엄 석유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주유소 업계 스스로가 깎아 내리는 셈이다.

정유사가 개발한 부가가치 높은 프리미엄 석유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선전하고 자영 주유소 스스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조차 포기한다면 석유 시장은 도데체 누가 지켜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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