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인천시 아이스링크 건설을 위해 건설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96년 10월 가스과학관 설립과 함께 한 약속이 10여년이 지나 이뤄지는 셈이다.

그나마 아이스링크 자체를 건설하겠다는 당초 약속과 달리 건설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수정됐다.

그 동안 인천시는 아이스링크 건립을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고, 가스공사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을 수차례 진행해 왔다.

이제 90억원의 건설비 지원을 목전에 두에 있으니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으로 일단락 될 듯 하다.

하지만 지원을 결정한 시점이 인천생산기지 저장탱크의 가스누출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현재라는데 있어서는 묘한 기분이 든다.

가스공사 입장에서야 가스누출 문제로 LNG 생산기지를 더욱 위험시설로 인식하게 된 인천시민들을 달래는 일종의 ‘카드’를 제대로 빼 든 절묘한 전략이었다고 할 만하다.

아니면 그 동안의 진행과정이 현 시점과 우연히 맞아 떨어지게 된 것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렇더라도 목이 마르니까 비로소 우물을 판다는 식의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제기된 문제를 뒤늦은 금전적 보상으로 해소하려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오해를 살 만 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지역여론과 시민들로부터 시설물의 위험성을 숨기려했다는 도덕적 비난과 뭇매를 실컷 두들겨 맞은 후에 말이다.

대규모 LNG저장기지가 위험시설물이다, 아니다 라는 논란은 뒤로 미루더라도 제대로 된 관리와 홍보, 사후대처가 이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스공사는 이제부터라도 천연가스의 안전성 등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공중파에 가스안전 캠페인을 방영하고, 생산기지 주변 지역극장에서도 가스캠페인 영상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적극적인 가스안전 홍보와 행정기관 및 지역 도시가스사와 공동으로 반상회 회보와 가스요금 청구서 뒷면에 천연가스의 안전성에 대한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미 손상된 천연가스 안전성에 대한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더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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