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소비자가격은 두배 껑충

세금*소비자가격은 두배 껑충
10여년전 휘발유값보다 높아

2000년대 들어 등유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다.

불과 6년만에 소비량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2000년 등유 소비량은 총 6990만배럴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소비량은 3159만배럴로 2000년 대비 45.2% 수준으로 급감했다.

산업자원부가 추정한 올해 등유 소비량은 지난해보다도 약 13.2%가 또 다시 줄어 2707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석유협회는 정부의 도시개발 확대로 도시가스 보급이 늘어 나면서 등유 사용 가구수가 줄어 들고 있고 유가 상승으로 LNG 대비 가격경쟁력이 열세한데다 저소득층이 연탄으로 난방수요를 전환하고 있는 것을 등유 소비 위축의 주된 배경으로 풀이하고 있다.

온난한 날씨도 등유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동절기 기온이 그 전년에 비해 온난한 수준을 보이면서 등유 소비 감소폭이 유난히 컸던 것으로 석유협회측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의 등유 소비량 감소세는 10%대 이상을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해 등유 수요는 그 전년에 비해 무려 20.8%나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등유세율 인상도 소비 감소에 한 몫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집계한 보일러등유의 소비자가격은 2000년 리터당 544.92원에서 지난해에는 936.21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1997년 휘발유 평균 소비자 가격이 리터당 838.65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10년 사이에 대표적인 서민연료인 난방연료가 휘발유 가격을 따라 잡은 셈이다.

고유가로 등유 생산 원가가 오른데다 정부의 세율 인상까지 겹치면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바이 유가는 2000년 배럴당 평균 26.27불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61.55불로 껑충 뛰었다.

등유 관련 제세부과금도 2000년 리터당 128.43원에서 최근에는 246.67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정부가 에너지세제개편작업을 추진하면서 등유가 유사경유의 원료로 불법 전용되는 것을 막겠다며 제세부과금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석유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서민 난방연료인 등유의 연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세율을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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