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건설(주) 이대혁 GSU팀장
LNG 지하암반 저장기술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다년간의 연구개발 및 특허를 통해 그 핵심기술이 이미 확보된 상태다.

이는 석유류 지하저장기술과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LNG 운반선 및 지상탱크의 멤브레인에 사용되는 단열 내조 (containment) 시스템, 지하수 배수 및 동결선(ice-ring) 개념을 결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SK건설은 지오스탁, SN 테크니가즈 등과 함께 지난 98년부터 공동연구에 착수했으며, 2002년부터 3년간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대전에서 LNG Pilot Plant를 운영해 왔다.

그 결과 본 기술은 실제 암반에 적용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실증한 바 있다.

최근 제기된 지하저장 탱크 천장부의 밀봉문제는 관통부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열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열 시스템을 강화하고, 두꺼운 콘크리트 플러그를 통해 밀봉되기 때문에 열손실이나 가스누출 및 안정성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LNG 지하저장시설은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건설되는 것이 아니라 인수기지와 연계하여 입출하 및 BOG 처리장치, 가스공급 배관과 연결되는 시설을 포함한다.

따라서 지하 암반에 저장될 경우 암반 자체의 냉각으로 인해 지상탱크에 비해 열손실이 줄어들어 증발가스량을 1/3 이하로 줄일 수 있고 저장 LNG의 품질변화 없이도 저장기간을 1년 이상 늘일 수 있다.

또 지하저장시설은 매립지가 아닌 원유저장시설과 같이 견고한 암반이 풍부한 해안가 지하 심부에 건설되며, 지상탱크와 달리 지진에 매우 유리하다는 사실은 지진관련연구자들에 의해 이미 알려져 있다. 이러한 지하동굴 건설은 규모가 커짐에 따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소형 육지저장시설보다 오히려 더 저렴할 수 있다.

논란이 되는 동결선의 경우 LNG 방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아니라 구조물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수단일 뿐이다.

지상탱크 맨 바깥쪽에 콘크리트가 있는 것처럼 지하저장시설 또한 콘크리트라이닝이 존재하며, 지하저장시설은 이에 더해 콘크리트보다 훨씬 강한 암반으로 수십미터 둘러싸고 있고, 여기에 동결선까지 갖추게 되는 완전방호 개념이어서 기본적으로 지상탱크보다 훨씬 안전하다.

현재 일본, 스웨덴 등 선진국에서도 암반층 내 가스 저장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유사한 개념을 이용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기술진을 중심으로 이미 개발된 기술을 구체적인 확인 및 검토 없이 폄하하는 것은 또다시 관련 기술의 선점을 해외에 빼앗겨 결과적으로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산업발전 저해를 초래할 뿐이다.

상업화에 뒤쳐져 지중식 탱크와 마찬가지로 지하저장기술까지 해외에서 도입하는 기술도입의 악순환을 또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선험적인 예단이나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향후 LNG 지하 저장기술이 LNG산업의 강국인 국내에서 하루 빨리 적용돼 국가 에너지 및 건설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당사자들의 허심탄회한 논의와 발전적인 결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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