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가 만난 도시가스업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울상이다.

연일 포근한 날씨 탓에 도시가스 판매량이 뚝 떨어질 것을 걱정해서다.

워낙 날씨에 민감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그냥 늘상 부리는 엄살처럼 ‘그러려니…’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진짜 심각한 ‘이중고’라며 다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한다.

오는 7월부터 도시가스요금에 적용될 온압보정계수 산정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약 300세대를 대상으로 계수를 측정 중인 상황인데,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기온에서 계수가 정해질 경우 나중에 낭패를 보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온압보정계수는 일본에서도 적용하다 사라지고 있으며, 선진 유럽에서도 가정용 온압보정기 설치는 물론, 보정계수 적용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난리법석’이라는 하소연이다.

그만큼 보정계수의 정확성이 떨어져 현실적으로 적용하기에 무리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계수 산정작업은 오랫동안 되도록이면 많은 표본을 대상으로 신중히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보정계수 산정작업은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거의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1000만 도시가스 사용세대를 대표해 불과 몇 백 세대를 대상으로 계수를 측정하기 때문에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입장에서는 졸속작업에 따뜻한 날씨까지 더해져 벌써부터 보정계수의 신뢰성에 의문을 더한다.

하지만 어찌하랴.

불로소득이나 마찬가지인 판매량 차이에 따른 소득(때로는 손실)이 거의 20년 동안이나 지속돼 왔는데도 이제서야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니 당신들에게도 책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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