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유사들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제마진 축소와 내수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정유사들은 이번 정기 조직개편에서 영업조직의 슬림화와 글로벌 경쟁력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걱정스런 눈빛이 역력하다.

국내 기름시장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정유업계가 비석유산업과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데도 전통적인 내수산업으로 꼽혔던 석유산업에 종사해온 대리점업계와 주유소업계는 자신들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SK인천정유만이 소폭의 국내 영업조직 확대에 나섰을 뿐 기존 정유4사는 지방지사의 축소와 영업조직 인원감축, 긴축경영 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유사차원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정유사가 직접 관리하기 수월한 직영주유소의 관리부분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자영대리점과 주유소업계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업조직의 축소와는 달리 환경과 마케팅부문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그만큼 석유업계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침체된 내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시장의 치열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반갑지만은 않다.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민간기업인 정유업계가 신사업과 해외사업진출에 나서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정유사의 기름 유통 창구로 동고동락해왔던 대리점과 주유소업계에 대해서도 더불어 배려하는 상생의 모습이 조직개편이나 인사부문에서 엿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