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의 덕목을 회복하자
'정직'의 덕목을 회복하자
  • 김관술 발행인
  • 승인 2007.01.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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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신문이 올해의 주제를 ‘정직’으로 선정했다.

석유가스신문이 해마다 연두에 주제를 선정해서 밝히는 까닭은 석유가스업계가 다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구체적인 가치를 포괄적인 한 해의 지표로 제시함으로써 초점있는 여론을 환기하고 그것을 우리 업계가 실천해 나가는 방향으로 삼으려는 바램에서다.

정직은 거짓없고 속임이 없는 순수함을 말한다.

우리가 하고 많은 덕목 중에서 ‘정직’을 2007년 새해 주제로 선정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고가 경험의 소산에서 우러나는 진실이라면 이와 같은 우리의 새해주제 선정은 바로 어제까지의 우리의 경험의 소산인 것이다.

우리의 경험의 상한은 더 멀리 올라가는 것이지만 당면해서 우리가 아직 생각속에서 간직하고 있는 지난해 12월 공정위의 ‘정유사 담합 혐의 포착’ 발표를 상기하는 것이 보다 절실할 것 같다.

물론 정부의 경제검찰이라고 하는 공정위의 서슬퍼런 발표이긴 하지만 아직은 담합의 혐의를 받고 있는 단계여서 속단할 수 만은 없다.

그렇지만 공정위의 발표만으로도 정유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여지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또한 정유사에 대한 정부의 의구심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음을 볼때 혐의의 진실 공방 게임을 벌이기에 앞서 걱정이다.

석유와 가스는 현재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가운데 으뜸으로 꼽힐만큼 경제적 효용 가치가 높고 절대적 필요에너지여서 민간이 경영하는 정유사나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를 중요한 국가기간 산업으로 분류한다.

더구나 부존자원이 없어 원자재를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석유제품이나 천연가스는 공장도가격이 비싼 것은 차처하고 안정적 공급만으로도 정부의 지원과 국민의 성원을 아낌없이 받아온게 다행이다.

그렇지만 최근 몇년동안 국제원유가의 폭등으로 고유가행진이 지속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국방부 입찰 담합행위 처벌 전력 때문에 정유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여지없이 깨지고 있다.

신뢰 회복의 한해가 되길

이런때에 또다시 발생한 석유제품 공장도 가격 담합 의혹은 국민들의 불신에 휘발유를 끼얹어 놓았다.

우리업계 대변지로써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석유가스신문은 이번 공정위의 발표를 그대로 믿고 싶지 않다.

오히려 정유사가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공장도가격 결정을 담합의 의구심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정유사가 결정하는 석유제품 공장도가격은 공정위가 판단하는 것처럼 굳이 업계가 밀실에 모여 담합할 만큼 비밀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석유제품의 생산원료인 국제원유가격이 매일 시장을 통해 공표되고 있고 정유사의 정제비용 등 생산원가도 거의 비슷해 석유제품 가격구조는 유리상자 속에 감추어진 비밀이어서 경쟁사의 공장도가격 결정추이를 얼마든지 쉽게 감지할 수 있는 사항이어서 담합을 하지 않아도 정유사끼리 가격차이가 근소하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정유사별 공장도가격이 근소하다는 사실만으로 담합으로 몰아가려는 것은 자율을 해치는 간섭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우리 정유사들이 정부로 부터 담합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공정위의 발표를 통해 정유사에 대한 정부의 의심의 눈초리가 얼마나 매서웁고 사나운지를 우리 업계가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펼쳐온 우리 업계의 기업활동이 정직과 거짓 사이를 얼마나 바쁘게 오고 갔는지를 스스로 살펴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정직하기도 쉽지 않고 고객의 눈에 정직하게 보이기는 더욱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직의 덕목을 회복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 조상들은 자신의 정직을 의심받지 않고 온전하게 지키기 위해 몸짓하나 하나에 세심한 조심을 했다.

‘오이밭을 지날때는 짚신끈을 고쳐매지 않고 자두나무 아래를 걸을때는 갓끈을 고치지 않음’을 교훈으로 삼았다.

지나친 경계심이 아니라 의심을 멀리 하려는 현명한 우리 조상들의 슬기였다. 국민들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우리 업계로서는 귀담아 듣고 실천해야 할 교훈이다.

정직은 손해라는 생각 버려야

석유제품이나 천연가스는 경쟁이 제한된 독점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특수성이 있다.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정유사나 한국가스공사가 정직을 외면하면 국민에 미치는 피해가 엄청나게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도덕성이 엄격하고 철저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우리업계는 독점적 시장이란 특혜를 받은 만큼 국민에게 정직으로 보답해야 한다.

우리 업계가 정직의 덕목을 회복해야 된다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우리 업계가 정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선언적 노력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정직은 기업발전의 요체로 믿고 꼭 실천하겠다는 확실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기업경영에서 정직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장사는 정직하면 손해라는 낡은 고정관념 때문이다.

구시대적 우리 기업 문화에 스며있는 ‘거짓말 없는 장사는 없다’는 믿음을 즐기며 이윤추구의 방편으로 이용해 왔다.

이런 생각은 저자거리에서 노점상 정도의 상거래에나 있을 법한 일인데도 버젓이 기업문화에까지 스며들어 우리 기업들이 이중적 사고에 익숙해져 있다.

국가 기간산업인 우리 업계만이라도 정직은 손해라는 생각에서 탈피하기를 석유가스신문은 소망한다.

대기업의 윤리강령에는 거짓은 물론이고 과장을 하는 허풍도 존재할 수 없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에너지 소비문화도 극도로 선진화돼 있고 기업윤리를 감시하는 시민단체의 감시수준도 정부의 감시수준을 웃돌고 있는 정도다.

높아진 에너지 소비자의 욕구는 기업의 ‘정직’은 물론이고 기업의 사회공헌까지 따져 기업이미지를 평가할 정도인데 언제까지 정직을 미뤄둘 수 없다.

우리 업계의 새해주제를 ‘정직’으로 정한 석유가스신문은 ‘정직’은 기업발전 성장동력일 뿐 아니라정부와 소비자의 감시나 공격으로 부터 유일한 방어수단임을 강조하면서 정직의 덕목이 확실하게 회복되어지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