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의 유비쿼터스 시대’

전통적 유통사업인 주유소가 IT와 만났다는 점이 흥미를 끌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정유사가 주유소 관리 및 운영을 무선인터넷망으로 컨트롤 하는 유비쿼터스시스템을 선보였다. 주유소의 운영 및 유류유출, 탱크내 수분감지 등은 물론이요 집안에서도 무선인터넷을 통해 주유소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품질규격강화에 주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속에서 탱크내의 수분확인, TLG(Tank Level Gauge)를 통한 재고점검과 유류유출여부 확인 등은 환경규제 등으로부터 원천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기술일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재고관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주유소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

주유업계의 기술적 발전을 위해 시도됐던 여러 시스템들이 미완성의 기술력과 비싼가격 등으로 부담만을 주었을 뿐 보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

해당 정유사가 의욕적으로 출시했던 표준주유기나 무선 카드결제기 등이 잦은 고장과 비싼 가격으로 시장에서 혹평을 듣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석유공사가 추진했던 표준POS나 유류구매카드제가 결국 시장의 외면으로 사라진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해당 정유사 또한 높은 설치가격 등을 이유로 직영주유소에 우선 보급 후 자영사업자에게는 권고 사항으로 보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석유유통시장의 발전을 위해 도입된 여러 최신 기술과 장비들이 시장의 냉소적인 반응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완벽한 기술적 완성도와 저렴한 가격을 통한 주유소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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