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표시와 관련한 공정위 고시 철폐에 주유소협회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씁쓸함을 숨길 수 없다.

지난 12일 개최된 주유소협회 이사회에는 협회 구성 후 처음으로 일반 주유소 사업자들이 ‘항의성 방문‘을 했다.

상표표시 고시 폐지 연서명 운동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지회들을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인 경기지회를 비롯해 울산과 대구지회의 경우 상표표시 폐지와 관련한 연서명 진행율이 0%로 나타났다.

또 충북지회는 4.6%, 부산지회는 5.1%에 머물렀다.

모든 주유소가 협회의 연서명 운동에 찬성 할 수는 없다.

상표표시제도가 현행대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주유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주유소 사업자들은 연서명의 결과를 떠나 진행 과정을 문제 삼고 있는 듯 하다.

회원사들에게 상표표시 폐지에 동참하라고 강요할 수 는 없지만 적어도 회장단 회의에서 의결된 내용을 회원 주유소들에게 충실하게 전달하고 연서명에 대한 의사 정도는 물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 사업자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어떤 지회는 상표표시 폐지 운동을 벌일 경우 정유사 직영주유소들이 협회비를 거부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또 다른 지회는 정유사가 직영 사업장의 수를 늘릴 것이라는 점을 들며 아예 회원사들의 의견도 묻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주유소사업자들의 설명이다.

협회가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화난 주유소 회원사들이 중앙회 이사회장을 항의 방문한 사건을 두고 협회의 집행부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상표표시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과연 주유소 사업자들에게 유리하기만 하겠는가라는 의문은 제쳐두고라도 회원사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협회와 일부 지회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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