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글로벌 메탄 서약(Global Methane Pledge)’ 가입 추진

국내 메탄 배출량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30% 감축키로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을 줄여 지구촌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글로벌 메탄 서약(Global Methane Pledge)’에 우리 정부도 가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탄(methane, CH4)은 교토의정서에서 정의한 6대 온실가스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표현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이산화탄소 21배의 영향을 미치는 ‘21’이다.

메탄은 천연가스 채굴이나 농업 같은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며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1/200 이상 낮다.

하지만 올해 8월에 승인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제1실무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전체 지구온난화의 약 30%, 즉 기온 0.5℃ 상승의 원인물질로 알려졌다.

특히 메탄은 대기 중 체류기간이 약 10년으로 최대 200년인 이산화탄소에 비해 현저히 짧아 그 발생을 의욕적으로 줄일 경우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낮추자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메탄 감축의 높은 지구온난화 완화효과 등에 주목하고 적극적인 감축을 추진중이며 ‘글로벌 메탄 서약’도 그중 하나이다.

◇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 기간 중 서약 출범

‘글로벌 메탄 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목표 실현을 위한 국제연대로 특정 온실가스 감축 공약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하는 선도적 구상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9월 ‘글로벌 메탄 서약’ 추진 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했고 우리나라 등 세계 주요국들을 대상으로 서약 참여를 지속 요청해 왔다.

오는 11월 1일부터 이틀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기간 중 서약 출범식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도 이 서약에 가입해 국제사회의 메탄 감축 노력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 국내 배출량 2,800만톤 규모 달해

우리나라 메탄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800만톤 규모로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축수산 부문에서 발생량의 43.6%에 해당되는 1,220만톤이 배출되고 폐기물에서 860만톤, 에너지 부문이 630만톤에 달한다.

농축수산 부문에서는 벼 재배 과정, 가축의 소화기관 내 발효, 가축분뇨 처리 등에서 배출된다.

폐기물 부문에서는 폐기물의 매립, 하·폐수처리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석탄·석유·천연가스 등의 연료 연소 과정과 화석 연·원료의 채광·생산·공정·운송·저장 등의 과정에서 비의도적으로 메탄이 배출된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내 메탄 배출을 감축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했다.

이달 18일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상정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안에서도 메탄 배출량을 2018년 2,800만톤에서 2030년 1,970만톤으로 30% 감축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 250만톤, 폐기물 400만톤, 에너지 180만톤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 바이오에너지화 늘리고 석탄발전은 축소

계획안에 따르면 농축산 부문은 가축분뇨의 정화처리·에너지화 등 다각적 활용 및 저메탄·저단백 사료 개발·보급, 논의 물관리 등을 통해 250만톤을 감축한다.

가축분뇨는 바이오차(Bio-char), 바이오플라스틱 활용을 다각화하고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공형 가축분뇨 바이오에너지화 시설을 2030년까지 신규로 10곳을 보급한다.

폐기물 부문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발생 저감, 유기성 폐자원의 바이오가스화 확대, 메탄가스 회수 및 에너지화, 비위생 매립지 정비 등을 통해 400만톤을 감축한다.

그 과정에서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화 시설을 2020년 110곳 에서 2030년 13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폐기물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포집설비를 지원해 메탄 회수량을 확대하는 한편 사용 종료된 비위생 매립지를 정비해 메탄 발생량도 줄인다.

매립지 등에서 포집된 메탄가스는 연료화·수소화하고 타 부문의 화석연료 사용 저감에 기여하게 된다.

에너지 부문은 화석 연·원료 사용량 축소, 천연가스 메탄 배출계수 합리화를 통해 180만톤을 감축한다.

상향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따른 석탄·액화천연가스 발전 축소, 에너지 효율향상 등을 통해 산업·전환·건물·수송 각 부문의 화석 연·원료 사용량을 감축해 메탄 배출량을 줄인다.

천연가스 탈루 부문은 국가 고유 배출계수를 개발해 탈루 메탄 배출량을 합리적으로 재산정할 계획이다.

한편 적극적인 국내 메탄감축과 이번 ‘글로벌 메탄 서약’ 가입은 우리나라가 G7 국가들과 함께 파리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주도해 기후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파리협정의 1.5℃ 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 연대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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