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민들의 톡톡 튀는 에너지절약 체험기를 모집해 전파하는 에너지관리공단의 ‘e-짠돌짠순 선발 이벤트’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e-짠돌짠순 선발 이벤트’는 생활속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공단내 홈페이지에 올리면 이중 기발한 아이디어로 에너지절약을 실행하고 있는 응모자를 선정하고 상품을 증정하는 행사다.

이는 에관공의 다양한 이벤트중 가장 호응이 좋은 코너다.

최근 e-짠돌짠순 대회에서 1호 짠순이로 선발된 정춘경씨는 무더운 여름 선풍기와 아이스팩 하나면 여름을 날 수 있다는 글로 7월 이벤트의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정춘경씨 가정에는 에어컨이 있지만 전기요금 부담으로 아이스팩을 이용해 여름을 나고 있다.

수산물이나 즉석 요리 배달 포장에 들어 있는 아이스팩을 냉동실에 얼려 뒀다 수건을 물에 적시고 아이스팩을 싸서 목이나 머리에 두르면 더운 여름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다는 것이 정춘경씨의 체험담이다.

하지만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정춘경씨가 부상으로 받은 상품은 바로 에어컨이었다.

집에 에어컨이 있는데도 묻어 두고 아이스팩을 이용한 더위 식히기로 억척을 떨고 있는 정춘경씨는 전기료 부담으로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에어컨을 경품으로 받았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해 하는 표정이 눈에 선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해 선풍기로 여름나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던터라 올해 이벤트의 경품에 에어컨이 내걸린 배경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에어컨 1대의 전력 사용량은 선풍기 30대보다도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관리공단의 입장에서는 보다 그럴듯한 경품을 내걸어야 시민들의 참여가 뒤따른다는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에어컨은 영 아니다.

에너지짠순이로 선정될 만큼 그간 억척스러웠으니 이제 에어컨으로 편안하게 여름을 보내라는 깊은 뜻이 설령 숨어 있었더라도 ‘이건 좀 넌센스’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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