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상근부회장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상근부회장] 기후위기는 인류가 지구상에 남긴 모든 탄소발자국의 결과물이자, 초록별 지구에 행한 이기적 인간 행위에 대한 인과응보이다. 

운석처럼 외계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화산처럼 지구 내부에서 폭발한 것도 아니다. 

인류가 인간과 자신의 종족과 나라만을 위해 살아온 이기적 존재방식, 생존방식이 초래한 것이다.

탄소중립화는 기후재앙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인류가 선택한 새로운 생존방식이다. 

핵심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탄소사회경제시스템을 재생에너지사회경제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탄소중립화는 본질적으로 혁신운동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사회문명을 밑바닥부터 바꾸는 대전환운동이다. 

국가와 정부, 산업과 경제, 노동과 일자리, 소득과 분배, 시민사회의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는 제4의 물결이다. 

또한 나의 껍질을 깨는 자각운동이다.

탄소중립화 실현을 위해 혁신의 주체가 바로 서야 한다. 

혁신의 세 주체는 정부, 기업, 국민이다.

 

◇ 정부는 탄소중립화를 위한 혁신의 설계자이자 조타수

혁신의 기본설계자(비전과 목표, 제도, 기대효과 등)이자 혁신의 실행을 위한 세부설계자(구제척인 방법과 정책, 수단, 로드맵, 프로그램 등)가 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중립호가 거센 폭풍우와 눈보라 속에서도 안전하게 탄소중립화의 신세계에 도착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타수 역할을 해야 한다. 

탄소중립호는 30년 간의 긴 항해이기에 수많은 풍파를 만나게 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승객의 다양한 요구(의견, 요청, 제안, 동요, 불안, 불만 등)를 수렴하고 반영하고 조율하되, 혁신을 향한 과감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 기업은 탄소중립화의 핵심인 산업과 경제 혁신의 기관차

인류가 기후재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생존방식인 탄소중립화는 화석연료에 기반한 탄소산업경제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이다. 

혁신을 통해 탈탄소 재생에너지산업경제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기업들의 주체적인 자세와 능동적인 혁신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당장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특정 업종의 상황과 조건을 핑계로 혁신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는 건 공멸을 자초하는 이기주의에 다름 아니다.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도, 기업 자체의 생존을 위해서도 자발적 혁신운동에 나서야 한다.

기업의 혁신을 위해 삼성의 신경영 혁신 노력과 애플의 기능조직화 혁신을 참고할 것을 권한다. 

삼성의 신경영 혁신은 1993년 6월 프랑크푸르트 신경영선언을 시작으로 양 중심에서 질 중심 사고로의 혁신운동이자 오너·경영진·임원의 상향식 사고(의식) 혁신운동을 전사적으로 확산시켜 조직시스템과 기업문화를 바꾼 것이 오늘의 삼성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의 기능조직화 혁신은 스티브 잡스가 방만한 사업부서로 움직이던 애플을 ‘전문가들이 이끄는 전문가’, ‘디테일에 대한 집중’, ‘협력적 태도의 토론’이라는 세 가지 리더십 철학에 기반한 기업으로 전환한 조직체계 혁신운동이다.

전대미문의 탈탄소 재생에너지산업경제시스템으로의 급속한 대전환의 시기에 삼성의 사고혁신과 애플의 시스템혁신은 기업들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고 하겠다.

 

◇ 국민은 혁신의 원동력이자 최종결정권자

민주주의국가의 사회적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정된다. 

민주국가에서 국민의 공감과 동의는 추진의 원동력이고, 국민의 주체적 자발적 동참여부는 성패를 결정짓는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치밀하게 설계하고, 강력하게 추진해도 국민의 공감과 동의를 얻지 못하면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된다. 

국가의 흥망성쇠 또한 그 나라의 국민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혁신도 마찬가지이다. 

그 나라 국민의 인식의 지평선에서 혁신의 폭과 깊이, 성패가 결정된다.  

탄소중립화를 위한 혁신운동은 무조건 가야 할 길이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사명이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인류의 생사존망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탄소중립화의 원동력이 되고, 탄소중립화 성공의 주체가 되기 위해 국민 각자가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정부, 기업, 국민’ 세 주체가 기후위기를 직시하며, 인식의 지평을 확장해야 한다. 

확고한 인식의 지평 위에 혁신의 세 주체를 바로 세우기 바란다. 

그리고 세 주체가 멋진 ‘혁신의 하모니’를 연주하길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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