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사 선정됐지만 무허가석유 판매 파문에 '멈칫'

경남 진해 해군주유소 운영과 관련해 한국주유소협회(회장 함재덕)가 전격 고발조치하며 제동을 걸고 있고 이 지역내 주유소사업자들이 석유판매업 등록권 반납과 시위에 나선 가운데 GS칼텍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입찰을 통해 진해 해군 주유소의 유류 공급사로 선정은 됐지만 편법적인 석유판매 논란 등과 관련한 각종 파문이 확산되면서 기름 공급에 나설 수도 또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유소협회는 지난 7일 군부대가 운영중인 총 9곳의 주유소 중 8곳이 미등록 자가 주유소 형태로 불법적인 석유판매행위를 하고 있다며 군검찰에 고발했다.

이중 서울 용산의 국방부내 주유소는 S-Oil이 석유를 공급하고 있고 SK가 충남 논산의 계룡대와 2군 사령부 무열대 주유소, 3군 사령부 선봉대 주유소를 맡고 있다.

GS칼텍스는 대전 유성의 자운대주유소와 제 10·11·17·20 비행단내 주유소에 유류 공급중이다.

이들 주유소중 정식으로 석유판매업 등록절차를 마친 주유소는 자운대주유소 한 곳 뿐으로 나머지 주유소는 자가주유취급소 형태를 띄고 불법적인 석유판매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주유소협회측의 지적이다.

특히 진해 해군이 추진중인 주유소 역시 자가주유취급소 형태로 허가를 받고 사실상 석유판매사업을 벌일 것이라는 것이 협회측의 주장이다.

이 같은 여론이 확산되자 진해 해군 주유소의 유류 공급사로 선정된 GS칼텍스는 이 곳이 석유판매업 등록이 되지 않았다며 유류 공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진해 해군 측은 타 군부대 주유소들 대부분이 자가주유취급소 형태로 석유판매행위를 하고 있는데도 정유사들이 기름을 공급하고 있다며 GS칼텍스가 진해 해군에 차별적인 대우를 할 경우 공급사를 변경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측은 진해 해군 주유소에 석유를 공급하는데 법적인 문제가 있는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입찰을 통해 석유 공급사로 선정돼 주유시설의 도색과 보너스카드 등의 시스템구축작업이 완료된 상태이지만 석유판매업 미 등록과 관련한 법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유류 공급이 불가능해 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운영중인 9곳의 군부대 주유시설중 8곳이 자가소비용 주유시설로 허가를 받고 사실상 주유소와 같은 석유판매사업을 벌이고 있어 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정유사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기름을 공급중이어 인근 주유소 사업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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