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스미터로 실시간 측정, 원격검침 통해 실시간 전송
ICT 기술 접목, 데이터 수집‧실시간 안전관리까지 가능
전력회사와 협업, ‘전력·가스 통합 AMI 인프라’ 구축도 추진

▲ 설치 완료된 스마트 가스계량기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도시가스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시스템이 내년부터 정부주도로 본격 보급된다. 이에 도시가스 업계는 전력회사, 통신사와 협업하며 인프라 구축에 한창으로 AMI가 신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시가스사들은 기존 가스사용량 계량 및 가스 공급의 운영·관리 부문에 ICT 기술까지 접목, 데이터 수집은 물론 실시간 안전관리까지 가능한 AM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산업부와 업계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제주시도를 시작으로 서울, 경기, 강원, 대구, 광주지역에 총 3만대 이상의 스마트계량기를 설치했다.

산업부는 올해까지 실증사업을 마무리하며 제도개선 사안과 연도별 구체적 보급 대수를 포함한 최종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초 도시가스업계에서는 AMI 사업이 정착되기에는 무선검침 정확도나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도시가스협회를 중심으로 AMI 플랫폼을 구축,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회는 실증사업을 통해 스마트계량기 보급 관련 기술요구 사항(기술사양 요구서)을 마련하고 양방향 통신, 누출알람 등 스마트 기능을 탑재한 계량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통신부문은 SKT와 LGU+가 참여 중이다.

또한 국제 CC 인증Common Criteria, 국제 평가인증제도)을 획득한 신용카드용 보안 SIM방식을 적용해 강력한 보안체계를 갖춰 외부 네트워크 해킹 공격으로부터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도시가스 산업에 특정한 AMI 통신 관련 요구사항을 단체표준으로 제정하고 적합성, 신뢰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인증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실현된다면 가스 공급자 입장에서 개별수요가가 이용하는 사용량 데이터를 스마트 가스미터로 실시간 측정하고 원격 검침을 통해 해당 데이터가 공급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사용자 전체에 대한 부하관리와 시설의 안정화, 공급설비의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들은 사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가스사용 절감도 가능케 된다.

◆ 도시가스업계-전력회사 협업 AMI 인프라 구축

도시가스업계와 전력회사가 협업해 ‘전력·가스 통합 AMI 인프라’가 구축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도시가스는 한국전력과 ‘전력·가스 AMI 인프라 공유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AMI 데이터 수집·공유 ▲AMI 통신기술 개발 ▲대고객 AMI 서비스 구현 등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양사는 한전이 지난 2016~2019년 진행한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대상 아파트 중 서울도시가스 권역 내 약 8000세대에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은 전력선통신(PLC) 기반 가스AMI를 신규 설치해 한국전력 AMI 인프라에 통신 연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후 연립·다세대 주택 등으로 사업대상을 확대, 협력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서울도시가스는 전력선 통신을 활용한 가스 AMI 도입을 적극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전력선통신 기반 AMI는 배터리 기반 무선통신과 달리 통신 주기 및 데이터 양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AMI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기술 개발을 위해 서울도시가스는 AMI 전문기업인 씨앤유글로벌(대표 임수빈, 김현종)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을 이번 시범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력·가스 AMI 개별 구축에 따른 중복 투자를 회피해 인프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상호 공유한 전력·가스 데이터로 고객에게 실시간 통합 에너지사용 정보를 제공, 에너지 절감 행동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도시가스 박근원 사장은 “국내 No.1 에너지 모바일 서비스인 ‘가스앱’을 통해 전력·가스 AMI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전과 긴밀히 협업할 것”이라며 “전력회사와 도시가스회사 협업을 통해 인프라 시너지를 크게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양에너지의 경우 한전에서 실증을 완료한 암호모듈 검증(KCMVP) 보안을 적용해 보안성을 향상시키고, USIM 방식이 아닌 내장 타입의 SoC(System-On-Chip) 방식으로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예정이다. 아울러,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통신 기술을 접목시킨다는 구상이다. 

해양에너지는 SK텔레콤, 그린이엔에스, 지구루와 협약을 맺고 가스 AMI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해양에너지는 가스미터 기술 솔루션 제공과 개발 모델 설치 및 실증, SK텔레콤은 무선통신 인프라 제공, 그린이엔에스는 원격검침 무선모뎀 개발과 제작, 지구루는 보안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특히 최첨단 원격검침 기술과 국가에서 인증한 보안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소비자 사생활 보호, 검침원 작업 환경 개선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으로 올해말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제주도시가스가 도입한 도시가스 통합솔루션 플랫폼 패스(PATH)-‘가스앱’ 서비스 모바일 화면

◆ AMI 모바일앱 개발 마무리, 제주도서 서비스 개시

도시가스 AMI 실증사업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가스 AMI 모바일앱 개발’도 완료됐다. 앱 개발은 도시가스부문 앱 전문 개발회사인 에스씨지랩과 통합플랫폼 개발참여사인 시터스가 참여했으며 올해 4월부터 제주도시가스가 도입, 서비스가 개시됐다.

제주도시가스가 도입한 ‘가스앱’은 산업부가 추진하는 도시가스 AMI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가스AMI 설치 소비자에게 편익을 제고하고, 가스AMI 효용성 검증을 위해 추진된 AMI 모바일 앱 개발 프로젝트이다. 

가스앱 서비스는 도시가스 AMI와 연동해 실시간 도시가스 사용량 확인 및 분석, 요금 산정내역, 결제시스템 등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도시가스 사용의 효율성 및 편의성을 높이게 된다.

제주도시가스는 가스앱 운영사인 에스씨지랩과 별도의 협약을 체결해 현재 수도권 일부 도시가스 사용자에게만 제공되고 있는 가스앱을 통해 도시가스 관련 서비스 뿐만 아니라 고객 할인혜택 등도 제공한다.

가스앱은 기존의 청구서 중심의 제한된 업무범위를 벗어나 고객중심의 조회, 납부, 예약, 챗봇 상담 및 각종 부가서비스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양방향 모바일 서비스다. 사용자 친화적인 UX와 쉽고 편리한 개인화 홈화면을 갖췄고 간편결제 기능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가스요금을 납부할 수 있다.

또한 AI챗봇이 하루 200건씩 학습한 16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민원을 24시간 응대하고 정확한 자가검침 서비스를 함께 지원해주며 이 밖에도 가스비 절약방법, 생활 속 꿀팁, 요리 레시피 등 일상에 편리함을 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도시가스 산업에서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 요구가 한층 높아진 때 이번 패스-‘가스앱’ 서비스 개시는 가스 AMI와 함께 도시가스 이용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비대면 도시가스 토탈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