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직수입·터미널 확대… 천연가스 도입 경쟁체제 본격화
LNG 직수입·터미널 확대… 천연가스 도입 경쟁체제 본격화
  • 송승온 기자
  • 승인 2021.09.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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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직수입 2010년 5.1%→ 지난해 22.1%까지 성장
민간 LNG 저장시설, 2031년이면 233만㎘ 증가 전망
가스공사, 개별요금제 잇따라 성사… 내년 본격 시행

[지앤이타임즈]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는 저탄소 에너지 체제 구축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에 따르면 글로벌 LNG 수요는 2040년까지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발전과 산업 분야에서 대기질 향상을 위해 석탄에서 가스로의 연료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도 세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 역시 LNG 도입을 확대하면서 천연가스의 브릿지 연료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계약조건이 유연한 미국산 LNG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국내 천연가스 도입은 기존 가스공사 독점 구조에서 민간기업의 직수입이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직수입은 지난 2010년 국가 총 도입 물량의 5.1%에서 지난해 22.1%까지 성장했다.

LNG 도입을 위한 민간 저장시설 역시 지난해 153만kl 수준에서 오는 2031년이면 233만kl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 포스코의 광양 LNG 터미널
▲ 포스코의 광양 LNG 터미널

현재 민간 LNG 터미널은 GS에너지와 SK E&S가 공동 출자한 ‘보령 LNG 터미널’, 포스코의 ‘광양 LNG 터미널’두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향후 새로운 민간 사업자의 제조시설이 울산과 여수에 건설될 예정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시설공사 계획 승인 기준으로 광양 터미널은 73만㎘, 보령 터미널은 저장탱크 증설 후 120만㎘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광양 터미널 역시 현재 LNG터미널 6호기 증설 공사에 들어간 상황으로 저장용량은 93만㎘까지 확대된다.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 싱가포르의 MOLCT가 각각 49.5%, 45.5%, 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합작법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2024년 6월까지 울산 북항 내에 20만㎘ 용량의 LNG 탱크 1기와 연산 약 100만톤 용량의 기화송출설비를 포함한 부대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양은 지난해말까지 정부로부터 LNG 탱크 2기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은 바 있다. 

1단계 사업으로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猫島)에 65만㎡ 규모 부지 위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 오는 2024년까지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3만DWT 규모의 부두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양의 LNG 터미널은 개방형 민간 터미널로서 국내 LNG 발전, 산업용, 수소 생산업체 등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구상이다. 
 

▲ 한양의 LNG 터미널 조감도
▲ 한양의 LNG 터미널 조감도

한편 민간 LNG 직수입 시설이 증가하면서 가스공사 주배관망 공동이용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가스공사 제조시설이용요령과 배관시설이용규정이 최종 개정된 시기는 각각 2012년, 2016년으로서 현재 관련 규정은 LNG 직수입이 활성화 되기 이전에 마련돼 현재 사업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산업부는 올해 마련된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가스공사가 운영 중인 제조시설에 대한 민간사업자와의 공동이용을 확대하고, 권역별 송출 가능한 용량을 민간사업자가 사전에 알 수 있도록 배관시설 이용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스공사는 당진에 제5인수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며, 시설 중 최소 50% 이상 직수입자와 공동 이용하게 된다. 

◆ 가스공사, 개별요금제로 대응… 경쟁력 입증

이처림 LNG 직수입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그동안 LNG 도입을 사실상 독점해온 한국가스공사는 ‘개별요금제’ 도입으로 대응에 나섰다.

가스공사는 그동안 모든 LNG 도입계약 가격의 평균으로 전체 발전사에 동일한 가격으로 물량를 공급했으나 개별요금제 적용으로 각각 발전기와 도입계약을 별도로 맺어 발전사들의 선택권을 확대할 계획이다.

개별요금제는 오는 2022년 1월 1일 이후 신규발전소 및 가스공사와 기존 공급계약이 종료된 발전소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일부 발전사들과 공급신청 협의를 진행해 왔다.

발전사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공사는 계약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시작으로 내포그린에너지, ㈜한주, CGN율촌전력㈜ 등과 공급계약을 맺으며 개별요금제를 확대해 왔다.

지금까지 공개된 개별요금제 계약 내용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신규 열병합발전소 3곳(양산·대구·청주)에 약 15년간 연간 40만톤 규모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내포그린에너지와는 555MW 규모의 충남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에 2023년부터 15년 동안 연간 약 33만5000톤 규모의 물량을 공급한다. 

㈜한주의 가스복합 열병합발전소(140MW)에 2024년부터 15년간 연간 15만톤 규모의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CGN율촌전력㈜(공동대표 다이홍강‧이상진)과 577MW급 복합화력발전소 1호기에 2025년부터 10년간 연 42만톤 규모의 천연가스 고정약정물량(총 물량 기준 49만 톤)을 공급키로 했다.

CGN율촌은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 내 민간 발전사업자로, 기존에 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던 발전용 ‘평균요금제’계약 만료가 예정됨에 따라 개별요금제로 전환하게 됐다.

계약 체결 발전사들은 가스공사가 오랜 기간 쌓아온 LNG 도입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공급 안정성 및 가격 경쟁력, 세계 최대 규모 LNG 터미널 인프라 등 다양한 강점을 크게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 직수입자 연료보유 의무 부재… 전력수요 대응저하 우려

한국가스공사 노조는 LNG 직수입 확대가 ▲국가 천연가스 수급관리 ▲천연가스 수요자간 형평성 ▲천연가스 연관산업 부양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기준 국가 수급책임(비축의무)이 없는 직수입사의 스팟물량 비중은 40% 수준으로 가스공사 10%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평균 18%와 비교해도 두배이상 차이가 난다.

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는 천연가스 저장의무제도 사례분석 보고서에서 ‘지난 2013년 직수입 물량은 전체수요의 3.5%로 미미해 가스도매사업자의 일평균 판매량의 7일분이라는 비축의무량은 국가 전체 일평균 수요의 7일분과 같다고 여겨도 무방했으나 직수입이 확대된 현 시점에서는 약 5.8일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욱이 향후 직수입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국가 수요 대비 비축의무량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공사는 ‘우리나라의 비축의무제도는 현재까지 국가수급 안보를 위한 최후의 보루역할을 수행했으나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현재 상황에서도 비축의무제도를 통해 공급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천연가스 저장 의무자에 생산자와 공급자, 수입자, 시설이용자, 시설운영자가가 모두 포함돼 천연가스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들이 공급 안정성 유지를 위한 의무를 분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역시 지난 2019년 천연가스 직수입 관련 연구용역에서 ‘가스공사는 비축의무 및 자체 수급규정을 통해 가스재고 여유분을 보유해야 하지만 직수입자는 연료 보유 의무가 없어 전력수요 급증 대응력이 저하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