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된 천연가스사업 경험으로 수소 밸류체인 완성할 것” [이슈인터뷰:한국가스공사 양진열 수소사업본부장]
“축적된 천연가스사업 경험으로 수소 밸류체인 완성할 것” [이슈인터뷰:한국가스공사 양진열 수소사업본부장]
  • 송승온 기자
  • 승인 2021.09.1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사 수소유통센터, 2023년 수소시장 본격 개설·운영 예정
수소 생산·공급·활용 등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 속도낼 것
2030년 이후 그린수소 도입, 궁극적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

[이슈인터뷰:한국가스공사 양진열 수소사업본부장]

가스공사 양진열 수소사업본부장
가스공사 양진열 수소사업본부장

전 세계 탄소중립 실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이슈는 ‘수소경제 시대’일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와 함께 수소의 생산과 공급 방안에 대한 논의, 관련 정책들이 수립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에너지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소공급 청사진이 앞다퉈 발표되고 있다.

특히 정부 수소유통전담기관인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30년간의 천연가스사업(LNG 도입, 생산기지 및 전국 배관망 운영 등)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는 2023년 수소시장을 본격 개설, 운영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양진열 수소사업본부장을 통해 천연가스 사업을 통해 가스공사의 수소경제 로드맵을 들어봤다.

한국가스공사 수소사업본부가 올해 초 신설, 첫발을 내디뎠다. 수소사업본부의 비전은 무엇인가?

- 공사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정책의 가속화에 대비해 올해 KOGAS 2030 비전을 수립하고 수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4대 수소분야 전략과제인 자생적 수소 네트워크 구축, 연료전지 발전 확대, 그린수소 생산, 수소 핵심기술 확보 추진을 통해 친환경·고객 중심의 밸류체인 확장을 미래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 저감 실현은 물론 수소사업을 생산부터 유통 및 활용까지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1월 수소사업본부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수소사업본부는 수소사업 추진 기반 조성을 위한 수소사업처’, 수소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수소인프라처’, 지난해 7월 제1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지정한 수소유통전담기관 역무를 수행하는 수소유통센터2개처와 1개 센터로 구성돼 있다.

가스공사 초대 수소사업본부장으로서 LNG 생산기지, 전국 배관망 등을 기반으로 수소 생산·공급·활용 등 수소 전 분야에 걸쳐 인프라 구축 사업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려 한다.

더 나아가 앞으로 민간 사업자와 적극 협력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기술개발 및 체계적 안전관리 제도 구축에 적극 참여해 수소 산업이 국가 핵심 사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

가스공사는 정부로부터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역할은 무엇인가.

20207월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선정된 공사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수소거래소 구축운영, 국민 편의성 향상에 필요한 정보 제공, 수소 품질 등 유통질서 확립, 선진화된 유통체계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수소 수급관리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수소가격 안정화 유도 및 수소 유통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

이를 위해 수소유통센터는 2023년 수소시장을 본격 개설 및 운영할 예정이다. 수소시장 개설 전 공동구매 시범 운영을 통해 잠재 이슈를 식별·해결해 본격 수소시장 거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또한 생산자·충전소 등 이해관계자 협의를 통해 수소시장 운영규칙을 올해 말까지 마련하고, IT 기반의 수소거래소 운영 플랫폼을 내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실시간 정보시스템을 올해 10월까지 구축해 수소충전소 이용자에게 충전소 실시간 판매가격과 운영시간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수소 수요의 예측과 효과적인 수급관리를 위해 수소산업 전 주기 생산·유통·판매 등 현황조사를 통해 효과적인 수급관리체계를 정립하겠다.

앞으로 공사는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서 민·관의 안정적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수소가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유통전담기관의 이행기반 구축사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다.

가스공사는 경남 김해시 안동에 자사 최초로 제조식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7월부터 운영 중이다. 김해충전소 소개를 부탁한다.

김해 수소충전소는 공사가 직접 구축한 첫 수소충전소이자 김해시 관내 1호로 부산경남지역본부 경내에 구축됐으며, 시간당 수소 승용차 1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김해 수소충전소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초기에는 외부로부터 수소를 공급받아 차량을 충전하지만 내년부터는 수소 제조설비를 통한 수소가스 자체 생산이 가능해져 외부에서 수소를 구매할 필요가 없는 ‘One-Site형 제조식 수소충전소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밖에도 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수소 충전 인프라나 공급체계 구축 계획이 있다면?

수소 생산기지·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수소 유통체계를 구축하려 한다.

공사는 중·대규모 수소생산기지를 광주와 창원에 구축해 2023년 상업 운영할 예정이며, LNG 냉열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202412월 평택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규 생산기지 구축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안정적인 수소공급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수소충전소 구축사업도 지속 추진 중이다.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20194월 하이넷(HyNet)을 설립해 주요 도시 및 고속도로 휴게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대구 혁신도시에 공사 직영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내년 4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기업과 함께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다양한 형태의 차량 충전과 에너지 생산을 겸할 수 있는 융복합 수소충전소 등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개발해 고객과 사업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거점형 수소생산기지와 융복합 수소충전소는 수소경제의 양 축인 생산과 공급을 위해 공사가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수소 인프라 시설로서 수소 생산 및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수소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며, 가스공사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현재 유통되는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생성되는 수소인데 수소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충분한 물량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천연가스를 원료로 한 수소 생산 확대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공사는 초기 수소경제 이행의 핵심 공급원이 될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추출수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전국 거점도시에 중대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해 부생수소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있는 생산원가를 낮춰 나가려 한다.

또한 유통과정에서 필수적인 튜브트레일러 지원 사업을 통해 수소 가격이 인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해외 그린수소 도입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린수소 도입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 있다면?

- 공사는 우선 2030년까지는 천연가스 기반 추출수소인 그레이 및 블루 수소 중심으로 수소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후 2030년부터 해외에서 그린 수소를 본격적으로 생산, 도입하기 시작해 2040년 약 120만 톤의 해외 수소를 국내에 들여와 그린 수소 중심의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해외 그린수소 개발 전문부서를 신설했고, 수소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에 유리한 해외 그린수소 도입 타깃 국가 선정, 사업개발 협력사 구성, 기술 및 경제적 타당성 조사 등을 진행하려 한다.

호주·동남아시아·중동·러시아 등에서 풍부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만든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글로벌 수소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2030년 이후 그린수소의 국내 도입을 통해 탄소 배출이 없는 궁극적 친환경 에너지로의 생태계 전환을 주도할 계획이다.

가스공사가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수소 핵심기술 연구 및 과제가 있다면?

-‘KOGAS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4대 수소분야 전략과제 중 그린수소 생산, 수소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그간 공사가 축적한 천연가스 분야의 R&D 역량과 국내외 수소 관련 선진기술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다.

공사는 수소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해외에서 값싼 친환경 수소를 생산해 2030년부터 해외 그린수소를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제주도에서 풍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 실증연구를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여기서 확보된 기술을 기반으로 새만금 그린수소 클러스터 참여 등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 플랫폼 설계 및 운영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며, 나아가 해외그린수소 생산 및 운영에 필요한 핵심기술도 획득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그린수소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대용량 수소 액화 및 액체수소 저장기술 개발도 올해부터 착수했다. 국내 다양한 수소 공급 시나리오와 안정적 보급을 위해 정부 주도 수소충전소 부품 국산화 과제에 참여하고 핵심 부품인 프리쿨러와 질량유량계용 테스트베드 개발에 성공해 현재 신설되고 있는 수소충전소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기존 국내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 혼입 실증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그레이 수소를 블루 수소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기술인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도 조기 사업화를 위한 전략으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상의 모든 혁신적인 도전은 기술 개발의 토대 없이는 성공할 수 없으므로 수소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이나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소 인프라 구축은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국민들에게 저렴한 수소를 공급하기 위한 수소 인프라 조기 구축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정부 지원과 수소 제조용 시설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건설공사 추진 시 천연가스와 달리 착공 전·후 필요한 인허가 사항이 많다. 이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 타 법률과의 의제 등을 통한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수소사업과 관련된 기술 기준 등이 완비됐으면 한다.

가스공사는 지금까지 천연가스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밸류체인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수소산업 선도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부응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간 수소사업자과 함께 긴밀히 협업해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