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가 또 일을 냈다.

90일이 걸리는 풍력 발전기 해상 설치기간을 10일로 줄이는 신개념 '일괄설치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한전이 선보인 해상풍력 일괄 설치 기술은 '일괄설치선'과 '석션기초 설치기술'이다.

일괄설치선은 특수 제작된 리프팅 프레임을 갖는 해상풍력 일괄설치용 다목적 특수선박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해상 작업으로 인해 사고위험이 높고 시간이 날씨 영향으로 작업이 불가능한 경우 많아 설치기간이 오래 걸렸다면 일괄설치선은 발전기 하부기초와 상부터빈을 육상에서 완전 조립한 후 발전기 전체 구조물을 들어 올려 바다로 운송해 설치하는 기술이다.

석션기초 설치기술은 대형강관을 해저면에 거치한 후 석션펌프를 이용해 파일 내부의 물을 배출하는 기술인데, 이때 발생된 파일 내외부의 수압차를 이용해 기초를 지반에 넣는 신개념 공법이다.

하부기초 말뚝을 박거나 시멘트액 주입 공정이 필요 없어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소음이나 해양오염 위험성을 배제할 수 있다.

이처럼 한전의 혁신적인 기술들은 5MW 터빈 기준 풍력발전기 설치비용을 기존 86억원에서 49억원으로 약 37억원 절감할 수 있다.

설치기간도 분할 운송과 해저작업 등을 포함해 90일이 걸렸다면 일괄 설치 기술은 10일이면 1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현재 한전은 1.5GW 규모의 신안 해상풍력사업과 1.2GW 규모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사업, 100MW 규모의 제주한림 해상풍력 사업을 개발중에 있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해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상풍력은 향후 재생에너지의 주력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발전 단가와 설치비용이 높아 아직 초기 시장 단계에 머물러있는 상황이다.

이번 한전의 일괄설치 기술은 설치기간과 설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해상풍력 일괄설치선과 석션기초 설치기술 이외에도 국내 해상풍력 경쟁력 확보와 확대 보급을 위해 터빈 상태감시, 단지배치 설계기준, 환경영향 분석기술, 수산업 공존기술 개발 등 해상풍력 전주기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해상풍력 설치비용과 설치시간의 혁신은 해상 풍력 발전의 전 세계적 확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20%를 목표로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이가운데 해상풍력은 12GW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지만 지난해 누적 설치기준은 0.2GW에 그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의 발표 처럼 한전의 혁신기술인 해상풍력 일괄설치 기술은 ‘2050 탄소중립’의 핵심인 해상풍력발전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아가 한전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연관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해상풍력산업 생태계 허브로 조성해 해상풍력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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