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과 관련한 3가지 선택지, 이제 골라야 할 때다
RE100과 관련한 3가지 선택지, 이제 골라야 할 때다
  •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상근부회장
  • 승인 2021.06.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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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상근부회장

[지앤이타임즈: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상근부회장] 

우리 앞에 상자가 하나 놓여 있다. 

얼핏 보면 판도라 상자 같기도 하다. 

상자 안에는 사람들이 일찍이 먹어보지 못한 신묘한 약이 들었다. 

빨리 먹으면 천하에 둘도 없는 명약이지만 늦게 먹으면 치사율을 가늠하기 어려운 독약이 된다. 

보약이 될 수도,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이 상자는 강력하게 밀봉되어 있다. 

그리고 시한이 설정되어 있다. 

열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약을 제때 제대로 먹으면 사람의 몸이 건강해진다. 

주변이 맑아지고 사회도 건강해진다. 

황폐해져 가는 환경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재앙으로 치닫고 있는 기후가 정상화된다. 

이 약을 먼저 먹은 국민은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그 국가의 위상은 높아지고, 그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은 우뚝 선다. 

탐욕과 분노로 가득 찬 무한경쟁의 수레바퀴가 멈추고 상생과 연대와 협력의 기운이 충만해진다. 

사납고 차가웠던 마음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사랑과 자비가 봄 햇살처럼 대지를 비추게 된다. 

하지만 때를 놓쳐 뒤늦게 먹게 되면 살을 저미는 고통에 빠지게 된다. 

황폐해져 가는 환경은 극도로 망가져 각종 생물은 물론 인간마저 살기 힘들어진다. 

기후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고, 하늘은 으르렁거리고, 성난 파도는 대지를 할퀴고, 땅은 비포장도로처럼 흔들리다가 갈라져 붉은 화염을 내뿜게 된다. 

때를 놓치거나 뒤늦은 국가와 기업들은 세계 속에 손가락질을 받고, 그 경쟁력은 바닥에 떨어질 것이다. 

해외에 물건을 내다 파는 길이 막혀 모두 파산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무시한 채 내버려 두면 일정 시간이 지나 폭발한다. 

분노한 마음에 망치로 깨트려도 폭발해 버린다. 

지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만큼 강력하다. 핵폭탄 수만 발이 동시에 터진 것과 같이 엄청난 대폭발이다. 

여러 생물종 뿐만 아니라 인류마저 절멸할 수도 있다. 

그동안 인류가 이뤄온 찬란한 문명과 문화도 베수비오 화산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폼페이 도시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우리 앞에 놓인 그 상자를 두고 세 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다.

첫째는 나와 이웃과 지구를 살리는 묘약으로 알고, 정성을 다해 밀봉된 뚜껑을 열어 많은 이들과 적극적으로 이를 나누는 것이다. 

둘째는 “남들이 먼저 먹어본 걸 지켜본 다음에 안전하면 먹겠다”는 일종의 신중을 가장한 지연전술을 쓰는 것이다. 

셋째는 “그런 게 어디 있느냐. 별것 아닌 것을 호들갑 떤다”고 아예 무시하고 외면하거나, “이것 때문에 사달이 났다”고 열 받아 망치로 깨부수는 것이다.

눈치챘겠지만 우리 앞에 놓인 그 비밀스러운 상자 안에 든 것은 RE100이라는 신묘한 구슬이다. 

우리의 선택에 따라 보약이 될 수도 있고, 독약이 될 수도 있다. 시한 설정된 핵폭탄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제 이 3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