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선정, ‘수소·LNG’복합충전소 사업 추진
LNG로부터 수소 추출, 판매원가 인하 및 경제성 개선 기대
냉열 및 벙커링 사업 등 신사업 투자,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가스공사는 더 이상 화석연료 기반의 자원개발기업이 아니다. 앞으로 친환경 수소기업으로 탈바꿈 할 것이다”.

지난해 8월 한국가스공사 창립 37주년 기념사에서 채희봉 사장이 던진 포부다.

채 사장은 공사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사업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수소를 기반으로 그린에너지 네트워크 구축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이후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고속도로 ‘수소·LNG’ 복합충전소 설치 사업을 진행하며 수소 기반의 친환경 에너지기업 전환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또한 가스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LNG벙커링, 냉열 등 천연가스 연관 사업 다각화도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소·LNG·전기차 아우르는 복합 충전소 만든다

수소교통 복합기지 조감도

가스공사는 정부 공모절차를 거쳐 지난해 7월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선정됐고, 수소경제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위촉돼 수소 정책 관련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또한 현대차 그룹과 융복합형 수소충전소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산업 간의 공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융복합형 충전소는 수소 생산, 충전, 판매, 연료전지 발전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충전소를 뜻한다. LNG로부터 수소를 직접 추출해 판매원가를 대폭 낮추고, 추가로 생산한 수소는 외부 판매 및 연료전지 발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경제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융복합형 충전소에서는 수소차, LNG차량, 전기차 등도 충전이 가능하다. 

가스공사와 현대자동차는 충전소 이외에 수소 관련 공동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해외 수소도입과 액화수소 생산 및 이를 활용할 충전인프라 기술, CO2 포집ㆍ저감 활용 및 친환경 수소생산 기술 부문을 협력 중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수소 네트워크망 구축을 위해 온사이트(On-site)형 수소충전소인 경남 김해충전소, 오프사이트(Off-site)형 대구 혁신도시 수소 충전소, 2022년에 준공 예정인 경남 창원 및 광주광역시의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2개소 등 수소충전소를 지속 확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산업에서 가스공사의 역할을 보다 구체화하고, 수소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공사 기업가치에 즉각 반영되도록 질적·양적으로 수소 산업을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가스공사는 저렴한 수소 생산 및 고객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생산, 수소 액화·운송 기술 등 원천기술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다양한 수소충전소 사업의 확충을 통해 공사를 도매사업중심의 B2B기업에서 친환경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는 B2C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수소분야의 핵심사업역량 확보를 위해 공사 자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과감한 M&A, 지분투자 등을 활용한 선진 기술 확보도 구상 중이다.

한편 가스공사는 환경부 주관 ‘바이오가스 수소화시설 시범사업’과 연계한 수소 충전소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환경부의 바이오가스 수소화시설 시범사업은 기존 폐기물 처리시설을 에너지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그린뉴딜 사업’이다.

◆ 한국엘엔지벙커링, STS 방식 LNG 공급 성공

18만㎥급 LNG 수송선에 STS방식으로 LNG 벙커링 중인 한국엘엔지벙커링(주)의 제주 2호선

가스공사는 그동안 축적한 천연가스 생산·공급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조에 맞춰 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공사는 벙커링 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 법 제도와 사업구조를 완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사 통영기지본부에서 벙커링사업을 개시했다.

특히 지난 12월 부산항만공사 등 5개사와 LNG 벙커링 합작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주)’설립을 통해 글로벌 LNG 벙커링 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밑거름을 마련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설립 직후 삼성중공업과 ‘LNG선 시운전용 LNG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된 10만톤급 탱커선에 LNG 탱크로리를 이용한 TTS(Truck to Ship) 방식으로LNG 약 220톤(탱크로리 15대 분량)을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지난 4~6일까지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LNG 수송선에 STS(Ship to Ship) 방식으로 LNG를 공급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가 STS 방식으로 LNG를 공급받을 경우 조선소 내 LNG 수송선 시운전이 가능해져 선박 적기 인도에 도움이 된다.

한국엘엔지벙커링 관계자는 “이번에 STS LNG 선적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향후 대기환경 개선은 물론 국내외 선사 대상 LNG 벙커링 사업 활성화 및 LNG 추진선 발주 증가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LNG 벙커링 사업이 활성화되면 국내 해양 대기환경 개선, LNG 추진선 발주 증가에 따른 국내 조선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해 1월부터 공해 항행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규제함에 따라 2030년에는 선박 연료로서 LNG 사용량이 전 세계 약 3000만톤, 국내에서는 약 14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지난 2월 현대중공업과 7500㎥급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이번 계약으로 효율적인 LNG 벙커링을 위한 전용 암(Arm)과 증발가스 처리장치 등을 탑재한 선박을 건조하고, 2023년 2월부터 통영 LNG 터미널을 기반으로 LNG 추진선에 STS 방식으로 연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산업부가 주관하는 ‘LNG 벙커링 선박 건조 지원 사업’에 따라 보조금 총 15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를 통해 초기 수요 부족에 따른 경제성 문제를 해소하고 설비 투자비를 절감함으로써 보다 경쟁력 높은 가격으로 LNG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가스공사는 신성장사업본부 융복합사업처를 정규 조직화해 천연가스 생산기지 및 파워 플랜트 수출 사업인 GTP사업을 위한 아세안 베트남 사무소를 신설하고 베트남, 태국 등 다양한 국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천연가스 및 발전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융복합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가스공사 천연가스 공급망이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NG 냉열 및 벙커링 사업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LNG 시장 다양화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천연가스 사업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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