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LPG충전소·정비업소 동반 몰락, 제주도 위기감 고조

고정비 최소화한 셀프도 폐업, 일본 주유소도 경영 악화 심화

전기차 충전·카쉐어링 거점 등 자동차 트랜드 접목 전환 시도

[에너지플랫폼뉴스 지앤이타임즈]우리나라나 일본 모두 주유소 산업 구조조정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그린모빌리티 보급 확대로 수송 연료의 공급 인프라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데 예고되는 결말이 가히 충격적이다.

일본석유연맹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기자동차(EV),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연료전지 자동차(FCEV) 같은 그린모빌리티 증가로 주유소 경영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이와타니 수소차 충전소 모습(사진 출처 : 석유유통협회)

인건비를 줄여 기름값을 낮추고 소비자를 유인하는 컨셉의 셀프주유소 조차 문을 닫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그린 모빌리티 확대 현상을 반영해 일본 석유 업계도 미래 주유소 대응 방안을 마련중인데 전기차 충전, 카쉐어링 거점, 자동차 리스나 중고차 렌트 같은 ‘자동차 트랜드 접목 비즈니스’로의 전환이 시도되고 있다.

일본 롯카바시 주유소 내 커피 복합 매장(사진 출처 : 석유유통협회)

우리나라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30년 탄소제로섬(Carbon Free Island, 이하 CFI 계획)’을 선언한 제주도는 당초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시행중이다.

최근에는 일부 전략이 수정돼 버스나 화물차 같은 대형의 경우 수소차 운행도 허용하고 있지만 그린모빌리티 전환이라는 큰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문제는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주유소와 LPG충전소, 차량 정비업소 같은 연관 산업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인데 제주도는 그 피해 규모 등을 예측하기 위해 사전 연구를 진행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전기차 보급확산에 따른 기존산업과 상생협력 실행방안 연구’를 요청했는데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지난 해 발표된 연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제로섬 제주’ 이행으로 2030년에 도내 193개 주유소 중 180곳이 문을 닫고 13곳만 삼아 남게 된다.

자료 : 전기차 보급확산에 따른 기존산업과 상생협력 실행방안 연구 보고서
자료 : 전기차 보급확산에 따른 기존산업과 상생협력 실행방안 연구 보고서

LPG충전소는 38곳 모두 존립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전망대로라면 앞으로 9년 후 제주도의 에너지 공급 채널에서 주유소와 LPG 충전소는 사라지고 전기 콘센트나 수소 충전소가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되는 셈이다.

당시 연구를 주관했던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김재경 연구위원은 최근 ‘E-mobility 성장에 따른 석유 산업 대응 전략 연구’도 수행했는데 주유소 인프라의 급격한 쇠퇴를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수송에너지 전환 정책 즉 그린모빌리티의 보급 확산이 원안대로 진행되면 2040년에는 전체 주유소의 20% 수준만 살아 남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수준의 평균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2040년에는 주유소 2,980곳만 존립 가능하다는 것이다.

2019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영업 주유소가 1만1,509곳인 것을 감안하면 74%에 해당되는 8,529곳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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