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경제경영연구소 ‘현물가격 상승 원인’ 보고서
공급 불안정 불구, 여분 물량 판매하며 큰 수익 창출
구매국 역시 겨울철 현물가격 급등 시 기회로 이용

▲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에 접안해 있는 LNG선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올해 겨울철 아시아 LNG 현물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입사들이 LNG 트레이딩 사업을 보다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15일 아시아 현물가격은 32.5달러/MMBtu를 기록하면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는 계간 가스산업 보고서에서 ‘이번 겨울철 아시아 LNG 현물 가격 급등은 구매국의 수급관리 중요성과 LNG 트레이딩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한 구매자들은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도입을 원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수요증가 및 LNG 현물가격 폭등에 대비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구매자들은 판매자에게 보다 유연한 계약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존계약 재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계약 체계는 이번 겨울철 아시아 LNG 현물가격 폭등을 감당하지 못했으며 감당할 만큼의 LNG 현물 시장도 발달되지 못했다고 가스공사는 분석했다.

신규 계약 시에도 판매사와의 단순 도입계약보다는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을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 구매자들이 이렇게 확보한 물량을 이번 겨울철과 현물 가격 급등 시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올해 겨울에 LNG 현물가격 급등으로 판매자들은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의 여분의 물량을 시장에 판매함으로써 큰 수익을 창출했다.

구매자들 역시 이러한 LNG 현물 가격상승이 기회로 만들고 싶을 것이며, 안정적 수요관리 후 여분의 물량을 재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구매자들은 LNG 트레이딩 활성화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편 이번 겨울철과 같은 LNG 현물가격 급등이 발생한 이후 LNG 현물을 구하기 힘든 국가들은 난방용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석유 및 석탄 발전 사용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적 탄소배출감축 노력과는 배치되는 모습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신흥 LNG 도입국인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국가에서도 낮은 가격을 이용 LNG 현물 구입을 추진했으나 가격 폭등으로 LNG 도입을 포기 하면서 석탄 발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 한국‧일본‧대만 LNG 수요 꾸준히 증가

지난해 LNG 현물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겨울철 아시아지역의 수요급등 ▲공급 프로젝트의 공급제한 ▲수송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발생했다.

아시아지역에는 지난해 12월 중반부터 이전보다 추운 날씨로 난방을 위한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과 인도는 2020년 1월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LNG 수요 증가세를 보여 왔다. 올해 1월 중국과 인도보다 더 높은 수요를 보인 지역은 JKT(일본, 한국, 대만)이다. 

동북아지역의 겨울철 날씨는 이전보다 훨씬낮은 기온을 보였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1966년 이래 가장 추운 날씨라고 말할 정도였다. 

특히 동북아지역의 전력 수급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은 더욱 커졌다. 

일본은 이전의 지진에 대한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과 폭설에 대한 태양광 발전 저조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동절기 수급불안을 더욱 가중시켰으며 한국은 석탄발전 제한, 대만의 수력발전 저조 등으로 발전에 천연가스 의존도는 더욱 심해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LNG 가격 급등은 날씨 영향 뿐만 아니라 충분한 저장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2020년 COVID-19으로 침체된 LNG 수요로 LNG 가격도 낮아지면서 유가연계 도입 가격보다 LNG 현물 가격이 낮아지면서 유가연계 및 장기계약의 물량을 축소하고 LNG 현물로 부족물량을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추운 날씨로 LNG 현물 가격이 급등하자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몇몇 공급프로젝트에서 생산 차질은 LNG 현물가격 급등을 더욱 부추겼다. 노르웨이의 스노빗(Snohvit)은 플랜트 가동중단으로 생산이 불가능했으며 말레이시아는 피드가스 문제로 생산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밖에도 많은 구매자가 타이트한 LNG 현물시장으로 전환하면서 미국시장에 눈을 돌렸으나 LNG 프로젝트가 많이 위치한 걸프지역에서 안개 등으로 수송선 접근이 제한돼 아시아지역의 원활한 수송이 어려웠다. 또 많은 수송선이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파나마 운하로 몰리면서 정체가 발생했다. 

◆ LNG 현물시장 수급 여전히 어려워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은 1월 폭등한 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2월 말 6달러/MMBtu이하까지 하락했다. 3월부터 추운 날씨의 영향을 벗어나면서 천연가스 수요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년 동기 3달러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다.

추운 겨울이후에도 빠르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이유는 아직까지 그 만큼 LNG 현물시장에 원활한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가스공사는 분석했다. 

일본은 원전 재가동 시기가 연기되면서 부족한 발전을 천연가스가 대체하면서 꾸준히 LNG 수요가 발생하고, 한국은 대기환경문제로 석탄발전을 천연가스가 대체함으로써 LNG 현물 시장에서 수요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지역의 추운 날씨는 지났지만 미국의 텍사스지역까지 매서운 추위가 불어오면서 액화플랜트에 피드가스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LNG 수출량도 감소 등 공급측면에서 이전과 같이 공급이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또한 겨울철 이후에도 유가가 상승하면서 LNG 현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가스공사는 보고서에서 ‘수급을 감안하면 단기간에는 2020년 여름철처럼 낮은 가격까지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플랫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