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확정‧공고
권역별 송출 가능용량, 민간사업자에 시설이용 정보 제공
천연가스 수요, 2034년 4797만톤으로 연평균 1.09% 상승

▲ 한국가스공사의 당진 LNG 기지 조감도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최근 LNG 직수입이 증가하면서 가스공사의 배관시설 이용을 두고 공사와 사업자간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시설 공동이용 확대 방안’이 마련, 공급설비 활용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2021년부터 2034년까지 장기 천연가스 수요전망과 이에 따른 도입전략, 수급관리 및 공급설비 계획을 담은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공고했다.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가스 수급의 안정을 위해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2년 주기로 수립하는 계획으로 이번 수급계획은 2020년 4월 계획 수립에 착수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가스수급위원회와 수요전망, 시설계획 등 분야별 실무위원회를 통해 마련됐다.

산업부는 이번 계획에서 가스공사가 운영 중인 제조시설에 대한 민간사업자와의 공동이용을 확대하고, 권역별 송출 가능한 용량을 민간사업자가 사전에 알 수 있도록 배관시설 이용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 제조시설이용요령과 배관시설이용규정이 최종 개정된 시기는 각각 2012년, 2016년으로서 현재 관련 규정은 LNG 직수입이 활성화 되기 이전에 마련돼 현재 사업환경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과거에는 가스공사가 민간직수입사와 주배관망을 통한 직수입가스의 원활한 이송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도 했으나 최근 직수입 사업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가스공사와의 협의가 힘들어졌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산업부는 또한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스공사 제5기지(당진) 건설 등 2034년까지 총 1840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하고, 신규 수요처 공급 등을 위해 천연가스 주배관 789㎞를 추가 건설하는 등 공급설비를 적기에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까지 태백, 청양 등 4개 지자체에 도시가스를 보급하고 화천, 청송 등 13개 군에 대해서는 액화석유가스(LPG) 배관망을 보급해 전국 모든 지자체(229개 시군구)에 대해 가스공급 체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 LNG 벙커링‧수소차 등 신규수요 증가

총 천연가스 수요(기준수요)는 2021년 4169만톤에서 2034년 4797만톤으로 연평균 1.09% 상승될 것으로 전망됐다.

도시가스용 수요는 가정·일반용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산업용 수요와 LNG 벙커링, 수소차 등 신규 수요 증가로 2021년 2168만톤에서 2034년 2709만톤(연평균 1.73% 상승)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용 수요는 제9차 전력수급계획의 전원구성 등을 고려시 2021년 2001만톤에서 2034년 2088만톤(연평균 0.33% 상승)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번 계획에서는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의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존의 ‘기준수요’ 전망 외에 ‘수급관리 수요’를 처음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총 천연가스 수요는 2021년 4559만톤에서 2034년 5253만톤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도출됐다.

‘수급관리 수요’는 가스 저장시설 등 공급인프라 확충에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이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했다.

◆ 5~10년 중기계약 활용해 가격 안정성 확보

이 같이 전망된 장기 수요에 따라 ▲공급 안정성 ▲가격 안정성 ▲전략적 협력관계를 고려해 천연가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공급 국가별 리스크를 고려해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도착지제한 완화 등 도입조건 유연성도 확보해 공급 안정성을 제고한다. 도착지제한은 판매자가 구매자의 도입물량 도착지를 지정해 도착지 이외의 지역으로는 물량 이전 금지 등 재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뜻한다.

유가변동에 따른 가격변동 완화를 위해 도입 가격산정방식을 다양화하고, 중기계약(5~10년) 등을 활용해 가격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에너지안보, 경제협력 등 전략적 협력관계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천연가스 도입을 추진할 것이다.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수급관리를 위해 기업간·정부간 수급협력, 수급관리 역량제고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체 대상 연료대체계약을 확대하고, 가스공사가 국내 직수입자나 해외구매자와 물량교환(swap)을 통한 수급협력을 강화하고, 이상한파 등 예상치 못한 수요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스공사의 비축의무량도 상향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LNG 벙커링, 수소산업 등 천연가스 신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과 인프라 확충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NG 벙커링 터미널 건설, 벙커링선 건조 지원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소제조 사업자를 위한 천연가스 공급체계 마련, 전용요금제 도입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의 가교 에너지원인 천연가스의 안정적 수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이번 수급계획에서는 기준수요 이외에도 수급관리 수요를 추가로 전망하고, 비축의무량도 상향 추진하는 등 수급 안정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4차 수급계획에 포함된 도입전략, 수급관리, 공급설비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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