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배송센터 시범사업이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LPG배송센터 시범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있는 딜로이트에 따르면 배송센터를 설치하면서 투입된 비용 대비 절감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LPG배송센터의 가장 중요한 도입 취지의 하나인 유통비용 절감의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3곳의 배송센터 시범사업장에서는 뚜렷한 LPG 소비자 가격 인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배송센터에 참여하는 시범사업자들은 약 7개월간의 기간동안 LPG 소비자 판매가격을 4~10%까지 인하한 것으로 분석됐다.

배송센터를 도입해 중간 유통과정을 축소하고 절감되는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LPG의 가격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 궁극적인 취지인 점을 감안하면 성공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 적지 않다.

일단 LPG 판매가격 인하효과는 소형저장탱크 소비자에 한정되고 있다.

소형저장탱크 소비자들은 용기가스 소비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규모 수요처들로 굳이 배송센터 시범사업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가격할인이 가능한 상황이다. 소형저장탱크 수요처들의 LPG 공급가격이 떨어진 배경을 배송센터에서 찾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시범사업자들의 현황 조사결과, 용기 공동 배송 사업은 미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LPG배송센터’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주된 이유가 용기 공동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낙후된 유통구조를 개선한다는데 있다고 볼 때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다단계 유통구조를 배송센터에서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구조로 줄이는 것이 사업의 근본 취지다. 프로판의 유통경쟁력을 확보하고 판매사업자들의 난립으로 인한 안전사고 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시스템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중간 점검 결과에 따르면 배송센터 시범사업에서는 ‘벌크 배송은 진입단계, 용기 공동 배송 추진은 미진’하다는 답이 도출됐다.

용기가스 소비자들은 LPG배송센터의 도입으로 인한 가격인하 효과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시범사업의 기간이 아직은 짧고 LPG판매사업자들이 공동배송사업에 아직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는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업 출범부터 이 부분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면 지금보다는 좀더 가시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LPG배송센터사업에서 가장 힘이 실려야 하는 대목은 물류집중화를 통한 용기집단 배송에 있다.

따라서 시범 사업자들이 벌크 판매에만 집중하고 용기집단배송을 소홀히 할 경우 배송센터의 시범사업의 의미는 퇴색될 수 밖에 없다.

용기 사용자를 외면한 채 소형저장탱크만으로 프로판 시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LPG업계를 먹여 살려준 단골 소비자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낙후된 유통구조를 개선해 프로판의 경쟁력을 제고시킨다는 배송센터 도입 의미를 되새겨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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