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산유량 확대 집중…지난해 224억 달러 손실
BP‧토탈 등 유럽 석유메이저도 지난해 모두 손실 기록

[지앤이타임즈 송승온 기자] 미국 정유업체 엑손모빌(ExxonMobil)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224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유럽 석유메이저 기업들도 잇따라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청정연료로 전환 가속화가 손실에 상항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및 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한해 동안 당초 계획보다 자본 지출을 30% 이상 삭감한 210억 달러를 지출했다.

석유・가스 생산량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376만b/d에 달했고, 수입(revenue)은 1820억 달러에 그쳐 200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4분기에만 20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에는 57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엑손모빌 뿐만 아니라 BP와 토탈(Total) 등의 유럽 석유메이저와 미국 쉐브론(Chevron)과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등도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BP는 55억 달러, 토탈 72억 달러, 쉐브론 55억 달러, 코노코필립스 27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청정연료로의 전환 가속화가 엑손모빌 손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해 유럽 석유메이저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고 원유 생산 감소 및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전략을 발표한 반면 엑손모빌은 화석연료 개발 정책에만 집중해 왔다. 

투자자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엑손모빌도 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엑손모빌이 산유량 확대에만 집중한다며 기업 전략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엑손모빌은 2025년까지 메탄 배출을 2016년 수준 대비 40~50%, 그리고 상류부문 전체 온실가스 배출을 15~20% 감축하고 가스 소각도 동기간까지 35~45% 줄이겠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총 2조 달러 이상의 자금을 관리하는 135개 이상의 투자자가 연합체를 결성했으며 엑손모빌에 이사회 재편과 에너지 전환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기업 전략 수정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엑손모빌은 온전히 탄소 배출 저감 기술에만 집중하는 신규 사업을 출범한다고 발표하고 2025년까지 주로 탄소 포집 및 저장 프로젝트 등의 배출 저감 기술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이달 1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자본지출의 3~4%에 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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