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정제마진 기지개, 1분기 정유업 실적 개선 ‘청신호’
마이너스 정제마진 기지개, 1분기 정유업 실적 개선 ‘청신호’
  • 김신 기자
  • 승인 2021.02.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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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분기 밑돌지만 배럴당 2.1불까지 상승, 추가 개선 여력 높아

日은 지진·美는 한파로 일부 정제설비 가동 중단, 선물유가도 상승

코로나 19 백신 접종 확대, 美 경기 부양 등으로 석유 수요 증가 기대

단기 역내 마진 반등 가능성 높아 한국 정유사 실적 개선 기대감 커져

[지앤이타임즈]지난 해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던 정제마진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미국, 일본발 석유 공급 차질 등의 영향으로 석유 수요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이 운영하는 보도채널인 스키노뉴스(skinnonews.com)는 최근 ‘일본 지진 및 미국 한파로 정제마진 반등 가능성… 정유산업 다시 살아나나’라는 제목의 소식을 실었다.

이 소식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 정제마진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달러 중반 대에 안착했다.

유가는 반등하기 시작했고 지난 해 마이너스와 1달러 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정제마진도 이달 16일 기준 배럴당 2.1달러까지 올랐다.

정유사의 손익분기점 마진으로 알려진 4달러 대를 향해 반등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정제마진 반등 가능성이 높아진 배경에는 등유와 경유 마진 호전이 꼽힌다.

일본은 난방유로 등유를 사용하면서 보통 겨울에 등유 수요가 치솟는데 지난 13일 후쿠시마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일본 내 2개 이상의 정제설비가 긴급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플랫츠(Platts) 보도에 따르면 일본 석유회사인 ‘ENEOS’의 하루 14만5천배럴 규모 센다이 정제설비가 후쿠시마 앞바다 강진이 발생한 후 멈춰섰다.

도쿄 만에 위치한 ENEOS의 하루 27만 배럴 네기시 정제설비도 지진에 따른 정전으로 문을 닫았다.

일본 석유협회는 이달 10일 일본 등유 재고가 주중 약 10% 더 떨어진 1,17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정유사들이 큰 수혜를 본적이 있음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이번 후쿠시마 지진 사태 역시 이후 여진까지 발생하면서 일본 정유사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가동을 줄이거나 멈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공장 특성상 가동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최소 준비 기간만 2~3주가 걸려 당분간 일본내 석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국내 정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 미국 텍사스 기록적인 한파, 정제마진 반등 계기될 듯

최근 미국 남부 텍사스주에 30년 만에 들이닥친 한파로 정전 등이 발생하며 모티바(Motiva), 엑손모빌(ExxonMobil) 등 약 400만 배럴 규모의 정제설비가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도 정제 마진 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 한파로 정유와 화학 설비가 집중된 미국 남부 지역은 전력·용수·연료 공급 등에 어려움을 겪게 돼 가동을 중단하는 정제설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록적인 한파가 미국 에너지 산업 중심부를 강타하며, 미국 전체 생산량의 21%에 달하는 정제유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한파 영향으로 미국 유가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유(WTI)는 지난 16일 기준 배럴당 60.5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 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Bloomberg)는 ‘미국 정유·화학 설비의 셧다운(Shut-down)으로 휘발유부터 프로판까지 모든 석유제품의 공급 부족 및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석유 산업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이미 생산을 줄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전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파이프라인으로 공급되는 연료에 대한 영향은 텍사스주를 넘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글로벌 정유기업들이 한계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메이저들의 스크랩(Scrap)이 활발한 것도 정제마진 상승 요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BP는 호주 내 최대인 하루 14만6천 배럴 규모, 엑손모빌은 하루 9만 배럴 규모를 생산하는 정제설비를 각각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관련 업계에서는 호주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의 수급밸런스 개선으로 코로나19로 위축된 석유 수요가 기지개를 켤 때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게 돼 기존 정유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3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백만 배럴 규모 특별 감산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 미국·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추세 및 백신 보급률 상승,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석유 수요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유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정제마진 반등 가능성도 높은 상황인데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국내 정유사 실적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DB금융투자 한승재 연구원의 15일 자 보고서도 인용했는데 ‘일본 지진으로 인한 일시적인 공급 불균형으로 단기 역내 마진의 반등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며, 유가의 오버슈팅 가능성까지 고려했을 때 올해 1분기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